靑에 사의표명 알려져… 합참 정보본부장 전역 의사
노무현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남북한 해군 교신 보고 누락 사건의 조사 및 발표를 둘러싼 혼선 등에 책임을 물어 조만간 조영길 국방부장관을 경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또한 조 장관은 사의 표명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후임 국방장관에 민간 출신과 군 장성 출신 가운데 어떤 인사를 기용할 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초 NLL 사건과 관련 조 장관을 경질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최근 진상 조사 발표 혼선 등 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기류가 바뀌었다며 8월 초쯤 국방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6일 미확인 어선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하는 과정에서 남북 해군 함정 간 무선교신이 또 다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백령도 동쪽 5마일 해상에서 1∼2톤급 소형어선 2척이 NLL을 0.4마일 정도 침범했다 17분만에 북상했다. 문제의 어선 2척은 이날 중국 및 북한 어선들과 함께 NLL 북쪽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이탈했으며, 북한 어선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군은 이날 오전 8시20분과 25분, 28분 각각 국제상선 공용통신망을 이용, 퇴각을 요구하는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북 경비정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 편대가 어선에 접근해 사이렌 등을 울리며 기동시위를 벌여 북쪽으로 돌려보냈다.
무선교신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와 관련, 군 관계자는 “짙은 안개로 시정이 50~100m에 불과, 북 경비정이 기지에 정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신가능거리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29분에도 이 부근으로 미식별 물체가 넘어왔으나 가로ㆍ세로 2m의 어로용 뗏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남북 해군 간 교신 보고 누락사건에서 북 경비정의 무선송신 내용 등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국군 기무사령부의 조사를 받아온 박승춘(육군 중장) 합참 정보본부장이 이날 자진전역 의사를 밝혔다.
국방부는 박 본부장을 보직해임하고 직무대리에 정보본부 군사정보부장을 임명했다. 국방부는 박 본부장이 유출한 내용이 군사기밀은 아니지만 군사보안시행규칙과 국방부 공보규정,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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