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월스님(뉴욕백운선방)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를 중심으로 수행한다. 대승이란 큰 수레를 말하는 것으로 서기 1세기경에 탑을 중심으로 재가와 승가가 함께 깨달음에 나아가기를 촉구하며, 자신의 깨달음보다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의 수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이타가 곧 자리(利他 卽 自利)를 내세우고 사상적으로는 법상(法相)에 머물지 않고 법이 나오게 된 바탕인 마음을 중
시하면서 공(空)의 실천을 내세우는 일종의 불교 개혁 운동이다.
한국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간화선(看話禪)의 사상기반도 대승불교이며 반야의 행, 즉 공(空)의 실천에 두고 있다.보리달마는 제2의 부처님으로 불리는 남인도 바라문 출신의 스님으로 5세기말에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사람들이 법상으로 불교를 가르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일체의 양단을 모두 떨쳐버리라고 하였는데, 일체 양단은 주관과 객관이 벌어진 분별의 경지이다.
보리달마의 가르침은 ‘대승벽관’(大乘壁觀)으로 중생의 분별이 벽처럼 그친 경지를 말하며 마음에 어떠한 움직임도 그친 무위(無爲)의 실천행을 말한다. 어느 곳이나 인연 따라 불교를 배우고 실천하므로 시비할 것은 아니다. 무지한 일반인들은 불교의 흐름에 역행(逆行)하기도
하고 정사(正邪)를 구분 못하는 상황이 보여 안타까울 때도 있다.
보리달마는 수행의 문을 이치로 들어가는 문(理入)과 행으로 들어가는 문(行入)으로 나누고 있다.
이치로 들어가는 문이란 교(敎)를 빌려 종(宗)을 깨닫는 것인데, 모든 중생이 동일한 참된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깊이 믿는 것이다. 번뇌 망상의 덮인 바가 되어 타나나지 못할 뿐으로 망상을 버리고 참됨에 돌아가 굳게 벽관(壁觀)에 머물면 자타(自他)와 범성(凡聖)이 없이 평등하고 하나이다. 이와 같이 머물러 옮기지 않는 것을 이치로 들어가는 것이라 한다.
행으로 들어가는 문은 보원행, 수연행, 무소구행, 칭법행이 있다.
보원행(報寃行)은 수행자는 남이 해치고 괴롭혀도 다 과거에 자신이 지은 업의 과보로 생각하고 배척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통의 근본을 알기 때문이다. 수연행(隨緣行)은 중생에게
는 ‘나’라고 주장할 것이 없는데 업(業)과 연(緣)이 아울러 생긴 것으로 고(苦)와 낙(樂)을 가지런히 받는다. 일체 좋은 것이라도 다 과거의 인(因)으로 얻은 것이나 연(緣)이 다하면 없어지리니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잃고 얻음이 연을 쫓아 늘거나 줄어듦이 없다.
기쁘다고 동하지 않고, 고요히 도에 따르는 까닭으로 수연행이라 한다. 무소구행(無所求行)이란 세인들이 오래 미혹해서 곳곳마다 탐착을 일으키는 것을 구함이라 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진리를 깨달아서 이치를 가짐이 세상과 달라서 마음을 무위(無爲)에 둔다. 형상은 구름을 따르나 모든 존재는 공(空)이라, 바라거나 좋아할 것이 없다. 공덕은 흑암이다.
항상 서로 쫓아 냄을 따르니, 삼계(三界)에 오래 머무는 것을 불난 집에 있는 것과 같다. 모든 존재를 버리고 생각을 쉬어 구함이 없이 함을 말한다. 칭법행(稱法行)이란 본성이 청정한 이치를 법이라 한다. 이 이치를 믿고 이해하면 모든 상(相)이 여기에서 공(空)하다. 물들지도 않으며 집착하
지도 않으며 차안과 피안이 없다.
중생이라는 허물과 나라는 허물이 없다. 지혜로운 이는 이 이치를 알고 법에 맞게 행한다. 법에는 간탐이 없다. 몸과 목숨, 재물로 베풀어도 마음에 애석할 것이 없다. 육 바라밀을 실천하되 하는 바가 없이하는 것을 칭법행이라 한다.
보리달마의 가르침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근본과 진리는 망각하고 가지와 잎새에 집착하여 나부끼는 부질없는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벽처럼 앉아 ‘벽관’을 실천해 보자. 성인의 행을 행하면, 개인이나 국가나 후회도 없고 미래도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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