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Won?
최희섭 영입한 다저스
로두카 데려간 말린스
가르시아파라 잡은 컵스
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쏟아진 ‘빅딜’들을 분석해 본다.
▲LA 다저스-플로리다 말린스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성사되는 트레이드는 보통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들은 내친 김에 우승까지 바라보기 위해 당장 쓸 무기를 영입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미 물 건너간 팀들은 연봉부담을 줄이며 팀의 장래를 짊어질 기대주들을 끌어 모은다.
그런 점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대단한 모험을 했다. 다저스는 모처럼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보이는 마당에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유리한 트레이드를 단행, 팀을 대폭 뜯어고쳤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에 한창인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데이브 로버츠), 팀 리더이자 가장 까다로운 타자(폴 로두카), 선발투수에서 에릭 간예로 이어주는 중간계투를 기가 막히게 해내고 있던 구원투수(기에르모 모타)를 한꺼번에 내보낸 다저스의 영 제너럴 매니저 폴 디포데스타는 그 용기 하나만으로 ‘A’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브레드 페니를 에이스로 마련했는데도 불구 다저스는 올해 우승할 가능성이 오히려 줄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마 가르시아파라 트레이드
가장 큰 ‘블락버스터 트레이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노마 가르시아파라(31)를 시카고 컵스로 보낸 것이다.
레드삭스는 가르시아파라를 컵스로 보낸 대가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숏스탑 올랜도 카브레라,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1루수 덕 맨케이비치를 받았다. 골드글러브 수상 수비수 2명을 영입, 허술한 수비를 대폭 강화한 것. 가르시아파라를 받은 컵스는 그 대가로 숏스탑 알렉스 곤잘레스와 마이너리거 2명(내야수 브랜든 해리스와 우완투수 프란시스 벤트란)을 엑스포스로, 싱글A 왼손투수 저스틴 존스를 트윈스로 보냈다.
일단 컵스는 핵심 선수들을 건드리지 않고 2차례 타격왕 경력의 수퍼스타를 영입했으니 A+를 받아야 한다. 올해 당장 큰 도움이 된다. 반면 레드삭스는 불만에 가득 찬 가르시아파라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되면 어차피 보스턴을 떠날 것을 감안 건질 것을 건졌다. 그러나 올 포스튼시즌 전망이 더 밝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편 엑스포스는 재계약을 거부한 카브레라를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둔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과 바꿨으니 트레이드를 잘했다. 그러나 트윈스는 루키 1루수 저스틴 모르노에 기회를 주기 위해 맨케이비치를 너무 싸게 팔았다.
◆뉴욕 양키스-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레이드
양키스는 재주도 좋다. 어떻게 화이트삭스를 꼬셔 실망덩어리 쿠바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32)와 그의 3,200만달러 연봉부담을 덜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양키스는 화이트삭스에 현금 300만달러를 얹혀주고는 지난해 컷패스트볼을 개발, 21승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선발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32)를 영입했다.
쿠바 대표팀의 에이스였던 콘트레라스는 미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뉴욕에서 ‘제2의 히데키 이라부’라는 비난만 들었는데 시카고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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