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심야연석회의서 결정…신기남 의장 오늘 사퇴 회견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장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우리당은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하고 새 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은 1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울 때일수록 순리와 원칙, 당헌당규에 따라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해 의장직을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날 밤 신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는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과 문희상 의원 등을 비롯한 기획자문위원들과 심야 연석 회의를 갖고 당헌당규대로 이 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토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기획자문위원은 신 의장을 비롯해 참석자들 대부분이 현재로선 원칙대로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19일 이 같은 사실을 발표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당지도부가 전원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 당권파는 비대위원장으로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인 한명숙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신기남 의장은 이날 이 위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 상임중앙위원이 전원 사퇴한 뒤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 위원이 원칙에 맞지 않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이날 이 위원과의 오찬 회동 뒤 측근들에게 이 위원이 당헌당규대로 하자고 해 다른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 의장측의 한 관계자는 이 위원 외에 이미경ㆍ김혁규ㆍ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모두 사퇴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임중앙위원 전원 사퇴 후 각 계파로 구성되는 7~8명의 비대위 체계를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파의 다른 중진 의원은 현 상황에서 당권 싸움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당헌에 따라 의장직 자동승계를 추인해야 한다고 말해 이 위원의 의장직 취임을 기정사실화 했다. 문희상 의원 등 친 노무현 중진의원들도 비대위 출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 의장은 이날 오전 당내 중진과 특보단 등이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과거청산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사퇴 결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이어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방문, 선친 문제로 독립유공자께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며 (선친) 말년에 막연히 일본군에 있었다는 말만 들었고 선친이라서 내놓고 말하지 못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이라도 사과 드리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ㆍ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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