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책자 제작 가정.호텔등에 배포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가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왜곡한 시민교육용 책자를 가정마다 나눠주고, 호텔에 의무 비치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중국내 고구려 유적을 답사한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19일 “지안시가 동북공정의 역사왜곡 내용을 그대로 담은 시민교육서 ‘지안시민수책’(集安市民手冊ㆍ사진)을 대량 배포, 가정에서 내용을 숙지토록 하고 호텔도 객실마다 한 권씩 의무적으로 비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책자는 올해 3월 발행돼 7월 초 고구려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97쪽에 걸쳐 컬러로 제작된 이 소책자는 지안시 전반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그 가운데 현지의 고구려 유적ㆍ유물과 역사를 소개하는 ‘요해고구려(了解高句麗)’ 항목에서 동북공정의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싣고 있다. 조 교수는 “모두 2쪽에 걸쳐 고구려 사람은 중국의 한 족속이며, 주나라에 조공을 바쳤고, 현도군에 예속된 현으로 출발한 뒤 고구려국이 세워졌으므로 고구려는 중국에 예속한 지방정권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일반 시민들의 교육을 위해 고구려사를 담은 책자를 내기는 지안시가 처음”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역사 왜곡이 학술연구차원을 넘어 대내외 홍보ㆍ교육단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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