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안명훈 목사·함정례 목사.
이스라렐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간의 갈등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평
화라는 말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샬롬’이라 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살람’이라고 한다.
샬롬과 살람은 같은 평화라는 뜻이고 그 말이 무엇인지 서로가 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스라엘 사람들에게 ‘살람’이라고 인사하면 화를 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샬롬’이라고
인사하면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평화’라는 말 자체가 분열되어 있는 안타까운 현상을
그 곳에서 보았다.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은 팔레스타인들의 자살 폭탄으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짧은 기
간이었지만 우리들은 그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불안에 떨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쌍한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자유를 빼앗기고 억압 속에 살아가는 팔
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그들은 자기 땅에 살면서도 ‘난
민’처럼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팔레스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베들레헴으로 평화
행진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함정례 목사가 말해준다.
저희 일행은 터키 지역에 산재한 초대 교회들의 유적 일부를 일주일간 답하하면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체험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땅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섭리를 깨닫데 되었으며, 특히 4일간의 ‘예루살렘 평화행진 2004’에
참여하면서 한민족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이처럼 18일간의 여정
은 엄청한 은혜의 시간들이었다.
’본대로만 가서 전해 주세요’ 베들레헴 탄생교회 앞엔 ‘구유의 광장’이 있고 앞엔 국제평화
센터가 있다. 그 안에서 만났던 한 팔레스타인 여인이 제게 말한 단 한 마디의 부탁이었다.
내게 맡겨진 짧은 시간에 그대로 전하기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베들레헴을
향한 평화행진에서 체험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갈등 속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
이 있나니 하나님의 자녀라 불리게 될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여인의 부
탁을 진솔하게 전하고 싶었다.
흔히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성’이라고 노래하는 예루살렘은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인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중심지이다. 예루살렘 성벽 안에는 유대인, 모슬림, 그리스
도인, 알메니안들이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살며, 각 구역마다 철문으로 이어져 있다. 예수님
의 ‘십자가 고난의 길’을 답사하는 길에 이슬람 구역에서 열린 철문을 지나 유대 구역을 거
쳐갔다. 상가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만 문을 열어 관광객을 맞이한단다. 이처럼 막힌 담
으로 신앙의 도성이 갈라져 있는 모습에서 예루살렘의 평화를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가 태어나신 베들레헴은 2천년이 지난 오늘날 평화의 마
을이 아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 남쪽으로 약 9km(5.6마일) 지점에 있다. 그런데 팔레스
타인들이 대다수인 베들레헴은 이스라엘 점령지역이다. 다시 말해 1967년 6일 전쟁에서 승
리한 이스라엘이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지역이라서 아직도 유엔의 정식 인정을 받지 못한
분쟁지역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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