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급 신용카드만 10개 넘어...5년간 속여와
한때 절친했던 친구로부터 신분을 도용 당해 심각한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임재우씨(30).
임씨의 친구 김 모씨는 임씨의 사회보장번호와 생일을 이용, 크레딧 카드를 신청하면서 자신을 ‘제2 사용자’(secondary user)로 카드를 추가 발급받아 4만여 달러를 횡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본인의 주소를 카드 사용자의 주소로 사용했기 때문에 임씨는 5-6년 동안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임씨가 김 모씨를 처음 만난 것은 94년 9월경. 워싱턴 바이블 칼리지에서 동갑내기 김씨를 만나 곧 친구사이로 발전했다.
4년 동안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내다가 98년 여름 그들 사이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97년 한국방문 비행기표 구입을 이유로 임씨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빌려간 김씨가 제때에 카드 부채를 갚기는 커녕, 임씨가 모르는 사이 다른 용도로도 크레딧 카드 계좌를 사용해 빚이 늘어났기 때문.
결국 임씨는 김씨의 누나로부터 현금 3,000 달러를 받아 크레딧 카드 부채를 완불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연락, 계좌를 없앴다.
그러나 이후 수년간 임씨가 자신의 신분이 김씨에 의해 꾸준히 도용 당해온 것을 알아챈 것은 지난 2월의 일.
임씨가 유일하게 사용해오던 크레딧 카드의 이자율을 낮추려고 은행측에 연락해보니 ‘불가’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은행측에서 밝힌 이유는 크레딧 카드 부채가 너무 많고 매월 페이먼트도 제대로 하지 않아 임씨의 크레딧도 엉망이라는 것.
그래서 자신의 모든 크레딧 기록을 뽑아보니 ‘제2 사용자’로 김씨가 명시되어있고 주소와 전화번호도 김씨의 것으로 되어있었다.
임씨는 크레딧 카드 부채를 갚기 위해 김씨로 부터 개인 수표를 받았으나 이 또한 부도 처리돼 결국 임씨는 김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 3월29일 PG 카운티 경찰에 의해 체포, 기소됐으나 보석금을 낸 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당일 작성된 경찰 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임씨의 신분을 도용한 사실과 그의 이름으로 신청한 크레딧 카드를 남용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당시 임씨 명의로 나온 3개의 크레딧 카드에 나타난 김씨의 부채는 총 2만8천260 달러.
그러나 추후 조사에 의하면 김씨는 이외에도 임씨 명의로 체비 체이스등 최소 5개 이상의 은행 크레딧 카드를 신청, 도용해왔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 크레딧 카드도 도용해 사용했다. 김씨는 한 골프센터에서만 7천8백달러를 소비했다.
임씨는 “크레딧 카드 명세서를 일일이 확인해보니 대부분 유흥을 위해 사용했으며 라스베가스나 애틀랜틱 시티 등지에서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피해자 임씨는 “지난 4월 크레딧 카드 회사와의 잦은 통화 때문에 당시 일하던 회사로부터 해고까지 당했다”며 “나처럼 김씨에게 신분도용을 당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예심은 오는 9월 2일 PG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권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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