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 하는 박찬호
다잡은 승리 불펜이 날려
미네소타전‘트윈킬링’실패
7.1이닝 8안타 2실점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1)가 부상자명단(DL)에서 나온 뒤 2번째 등판에서도 빼어난 호투를 보이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믿었던 클로저 프란시스코 코데로가 무너지는 바람에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하지만 2연속 등판에서 팀의 에이스급 투수라고 평가해도 손색없는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2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코리안특급’의 부활 희망은 한결 더 밝아졌다.
1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메트로돔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8회 1사까지 트윈스 타선을 8안타 1점으로 막는 역투로 2-1로 앞선 가운데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코데로에 넘겼다. 하지만 21연속 세이브행진을 기록하던 코데로는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3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고 2-1 리드는 눈 깜짝할 사이에 2-4로 뒤집혔다.
레인저스(73승58패)는 결국 그대로 주저앉아 뼈아픈 3연패의 늪에 빠졌고 이날 애나하임 에인절스를 꺾은 와일드카드 선두 보스턴 레드삭스(78승53패)와의 차이가 5게임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역전패한 서부조 선두 오클랜드 A’s(78승54패)에는 4게임반차를 유지했다. 박찬호는 이날 7⅓이닝동안 8안타로 2실점했으며 삼진 5개를 뽑아냈고 몸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98개로 64개가 스트라익. 승패를 기록하지 않아 3승4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5.50에서 5.14로 크게 내려갔다.
지난주 복귀 첫 등판에서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로 106일만에 메이저리그 승리를 따낸 박찬호는 이날도 위력적인 직구와 싱커에 낮게 떨어지는 안정된 제구력이 뒷받침 돼 트윈스 타선을 7회까지 침묵시키는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첫 등판과 달리 이날은 아쉽게도 레인저스 타선도 트윈스의 베테랑 선발 테리 멀할랜드의 기교피칭에 말려 단 2점을 뽑는데 그쳤고 그것이 결국 승패를 바꿔놓고 말았다. 특히 1회초 선두 에릭 영의 2루타와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뒤 계속해서 만든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추가득점을 뽑지 못한 것이 불길한 전조였다.
트윈스는 1회말 선두 새넌 스튜어트가 박찬호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우월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2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안타를 치면서도 한 번도 박찬호를 공략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피칭으로 정면승부를 하며 고비마다 트윈스 타자들을 제압, 3회초 케빈 멘치의 적시타로 잡은 2-1 리드를 8회초까지 지켜냈다.
그러나 8회말 첫 타자 토리 헌터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 뒤 4번 저스틴 모노우에 우중간을 가른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주자를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특급 소방수 코데로에 승리를 부탁하고 내려왔으나 이날따라 코데로는 소방수가 아니라 방화범이었고 박찬호의 승리는 단 두 타자만에 날아갔다. 하지만 승패에 관계없이 2연속 출격에서 보여준 침착하고 안정적이며 위력적인 투구내용은 이제 박찬호의 부활을 자신해도 괜찮음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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