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수행기준 미달·명령에 불복종”
당시 비행대대 사령관 기록서 밝혀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 방위군에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새 문서가 발견돼 베트남전 병역을 둘러싼 병풍이 또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이 부시 대통령이 속한 텍사스 방위군 비행대대의 사령관이었던 고 제리 킬리언 중령의 개인 서류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임무수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명령을 불복종한 바 있으며 특별대우를 받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킬리언 중령은 1972년 8월1일로 기록된 한 보고서에서 부시가 공군과 텍사스 주 공군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규정된 연례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의 비행 임무를 중지시켰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같은 메모에서 이에 대해 정식 조사를 원한다고 적었고 부시를 “자격이 있는 베트남 출전 조종사 명단 중에 경험이 많은 조종사로 교체할 것을 권했다.
킬리언 중령은 또 다른 메모에서 상관들로부터 부시에 호의적인 평가를 써주도록 압력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동안 부시 대통령이 단순히 신체검사를 받지 못한 이유로 비행 임무에서 정직됐다는 입장을 관철했었다.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킬리언의 개인 서류에 있는 내용이 왜 부시 대통령의 기록에는 없는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60년대 텍사스 부지사를 역임한 민주당 인사 벤 반스는 ‘60분’에 출현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특권층 자제들이 베트남전 복무를 피하도록 자신이 직위를 남용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처럼 부시 대통령의 방위군 근무를 둘러싸고 잇따라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테리 맥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성실히 군복무를 했으며 복무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공개했다고 말한 것은 거짓이었다며 “부시는 미국민에게 고의로 거짓말하고 있거나 심각한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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