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기대치 낮춰 “선전”평가 노려
케리의 예봉 무디게 하는 효과까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 횟수를 줄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자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말솜씨가 신통치 않은 그가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와의 공개 설전을 가급적 피하고 싶을 것이라는 해설이 나돌고 있으나 ‘기대치 낮추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즉 19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 TV토론회를 앞두고 그가 구사했던 전략대로 “상대후보가 쉽게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일부러 부채질한 뒤 실제 토론회에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괜찮네”라는 관전자의 평가를 유도, 선전했다는 인상을 주는 전법이다.
시사월간지 애틀랜틱은 부시 대통령이 토론에 앞서 “준비를 철저히 하는 빈틈없는 선수”이며 “한눈에 상대방의 능력과 약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반면 존 케리 후보는 익히 알려진 대로 모든 문제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식견과 논리를 자랑하며 아무리 애매모호한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갖고 상대방 입장에 대해 비판을 가할 수 있는 토론자다.
그러나 상대방 공격이 무디고 토론이 느슨할 때는 도리어 헤매고,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올 때 제 실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발동이 뒤늦게 걸리는 케리 후보의 이같은 스타일은 대선후보 경선때 중도탈락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하워드 딘 전 주지사에게 밀렸다가 극적인 재역전에 성공한 사례 등으로 인해 붙은 `역전의 케리’라는 별명과도 맞아떨어진다.
대통령선거토론위는 오는 30일부터 시작해 3차례의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양 후보측에 제안, 케리 후보측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부시 대통령측은 한차례 줄이자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흘리면서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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