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7이닝 무실점 호투 불구 승리놓쳐
서 4회까지 7안타 5실점 시즌 10패
김선우는 시카고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 승리를 얻지 못했다.

서재응(오른쪽)이 4회초 위기에서 메츠 투수코치 릭 피터슨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 서재응은 4회후 강판됐다.
‘Sunny’에겐 언제나 볕이 들려나?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서니’ 김선우(27)가 호투에도 불구, 다시 한 번 불펜의 붕괴로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13일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인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시카고 US셀룰라필드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김선우는 선발로 나서 7회까지 말린스 타선을 산발 7안타로 영봉시키며 2-0으로 앞서는 호투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불펜이 8회 한 이닝에만 6점을 내주고 폭발하는 바람에 또 빈손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투구수 88개(스트라익 58개)로 7회를 마칠 만큼 경제적인 피칭으로 완봉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였으나 프랭크 로빈슨 감독은 또 다시 야속하게 8회초 공격에서 김선우를 대타로 교체, 경기에서 뺐고 말린스는 8회말 엑스포스의 불펜을 상대로 3안타와 실책 4개, 몸 맞는 볼 1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 일거에 승부를 뒤집어버렸다. 결국 김선우는 지난 6월10일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시즌 3승을 기록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시즌 3승5패를 이어갔고 5.08이던 방어율만 4점대(4.79)로 떨어뜨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김선우의 피칭은 파워피처가 아니라 태크니션인 그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탈삼진이 2개뿐이었고 안타는 7개나 맞은 것이 말해주듯 구위 자체는 최고였다고 하기 어려웠으나 고비마다 3개의 병살플레이를 끌어내며 90개미만의 공으로 7회동안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은 그의 피칭의 가능성은 보여준 것이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였던 말린스 선발 자시 버켓(7이닝 4안타 2실점)과의 마운드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유독 김선우에 대해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기용과 교체 타이밍을 보여온 로빈슨 감독은 이날도 완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이닝은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김선우를 8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바꿨고 이는 곧 패배로 직결되고 말았다. 말린스는 8회말 공격에서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한 엑스포스의 허술한 수비진을 이용, 순식간에 6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같은 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4회까지 7안타 3포볼로 5실점하는 실망스런 투구로 패전투수가 돼 시즌 10패(4승)째를 당했다. 서재응은 이날 1회말 2사후 J. D. 드루에 내야안타, 칩퍼 존스에 2루타를 맞았으나 드루가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 당해 실점 위기를 넘겼고 곧바로 1회말 메츠가 선두 마이크 캐머룬의 솔로홈런으로 1-0 리드를 잡는 등 승운이 따르는 듯 했으나 무기력한 피칭으로 일관, 승운을 살리지 못했다.
3회 상대투수인 폴 버드를 포볼로 내보낸 것이 빌미가 돼 3안타로 4점을 내주고 휘청거리기 시작한 서재응은 4회 포볼과 2루타로 맞은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만을 내주며 대량실점은 면했으나 이미 부진한 투구내용은 코칭스탭의 눈밖에 났고 결국 5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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