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 목사(헌츠빌침례교회)
가을의 문턱에 선 식물들이 여름동안 만들었던 고유한 종의 열매들을 각기 다르게 앞다투며 익혀간다. 대지 가운데 있는 동일한 물과 영양과 공기와 햇빛을 가지고 만든 열매들을 잘 익은 도토리로, 고얌으로, 밤으로, 대추로 온전히 성숙되게 한다.
이처럼 모든 식물들이 각기 다른 열매를 맺게 하는 힘은 그 속에 있는 종이다. 똑같이 주어진 환경의 재료들을 가지고 종이 각기 다른 모양의 열매들을 맺게 한다. 그래서 씨앗을 ‘종의 아들’ 즉 ‘종자’라 부르는가 보다.
사람도 이처럼 똑같이 주어진 환경들 가운데서 주어진 재료들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삶의 열매들을 만들어 간다. 어떤 이는 어려움을 축복의 발판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큰 고통의 원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고난을 인격 성숙의 기회로 삼는 사람도 있지만 점점 사나운 성격이 되는 사람도 있다.
어디 이뿐이랴. 주어진 자유와 부와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점점 높이며 행복을 만들고 남들에게도 유익을 주는 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주어진 부와 자유를 남용하여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이가 있다. 또한 부와 지식을 잘못 사용하여 오히려 자신의 영혼은 병이 들고 이웃들에게는 상처를 주며 공동체에서는 점점 소외당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주어진 환경을 가지고 각기 다른 인생의 열매들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이 삶의 열매를 맺는 갈림길의 역할을 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믿음이다.이 믿음은 들음과 봄과 깨달음과 마음을 여는 것들을 통하여 형성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믿음은 가치관과 삶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믿음은 우리들에게 다른 삶의 열매를 맺게 한다. 왜냐하면 믿음은 정신의 문제이고 정신의 문제는 우리의 말과 행동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국 믿음은 몸을 다스리는 머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 믿음을 가지고 있냐 그렇지 않느냐는 바르고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냐 불행하고 비뚤어지고 무의미한 삶을 사느냐로 결정이 된다. ‘믿음만’이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바른 믿음을 가지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첫째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하나님에 대하여 더 많이 눈을 뜨게 된다. 둘째는 나 자신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된다. 내가 무엇에 의하여 말하는지 나를 움직이는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내가 해야 할 것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셋째는 나의 환경인 세상을 더 많이 알게 된다. 반대로 바르지 못한 믿음은 율법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신비주의에 빠지는 신앙이 된다. 이
러한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율법주의나 신비주의 신앙의 형태를 정확히 알고 우리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율법주의 신앙은 율법에 노예 된 상태로 무엇을 해야만 하나님께서 축복과 영원한 좋은 미래를 주실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이러한 신앙을 가지면 자기는 하는데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정죄 하게 되고 비판하는 사람이 된다.
반대로 자신이 율법을 다 지킬 수 없는 경우에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면서 자신을 합리화하든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죄의식 가운데 갇혀서 자유를 잃어버린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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