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갔다 기분 나쁘다… 얼굴 때리고 발로 배 걷어차

현직 국회의원이 골프를 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시다 60대 경비원을 폭행, 경비원이 사흘째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지난 12일 밤 9시40분께 경기 용인시 양지면 아시아나CC 클럽하우스내 VIP룸에서 한나라당 김태환(61) 의원이 지인 등 7∼8명과 함께 골프를 마치고 술을 마셨다.


이때 골프장 용역경비원 강모(60)씨가 자리가 언제 끝날 지 알아보기 위해 열려진 문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 보다 김 의원과 눈이 마주쳐 김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김 의원이 소리치자 룸밖에 있던 골프장 직원들이 강씨를 데리고 자리를 피했지만 얼마후 손님이 모두 나간 줄 알고 다시 방을 찾은 강씨는 방을 나서던 김 의원과 맞닥뜨렸다.

김 의원은 강씨를 보자 욕설과 함께 비닐포장된 건어물로 강씨의 얼굴을 때렸고, 강씨는 지도층 인사가 나 같은 사람을 왜 때리냐고 항의했다.

골프장 직원들은 김 의원은 주변의 만류로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방 쪽으로 올라와 강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찼다고 말했다.

강씨는 밤샘근무후 13일 오전 퇴근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2주 진단을 받고 3일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는 15일 김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2001년 4월 KT의 한 자회사 서울 지점장으로 있다 명퇴한 뒤 잠시 사업을 하다 지난 2월 아시아나CC의 경비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김 의원은 손님이 방안에 있는데 경비원이 왔다갔다 해 기분이 상하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이유가 어떻든 발로 차고 한 것은 잘못됐으니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 김윤환 의원의 친동생인 초선의원으로 아시아나CC의 부사장을 지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