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KO패 선사…4개 타이틀 싹쓸이‘미들급 최강자’
버나드 합킨스가 강력한 레프트훅 한 방으로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31)에 생애 첫 KO패를 안기며 더 이상 논란이 필요 없는 세계 복싱 미들급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미 WBA, WBC, IBF 미들급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미들급의 맹주 합킨스(39)는 18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변방 타이틀인 WBO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갖고 있던 델 라 호야를 9라운드 KO로 침몰시키고 기록적인 19차 방어에 성공하며 델 라 호야의 WBO 타이틀까지 빼앗았다. 합킨스는 9라운드 중반 강력한 레프트훅을 델 라 호야의 갈비뼈 아래쪽에 명중시켰고 델 라 호야는 레프리가 카운트 10을 마칠 때까지 캔버스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합킨스는 “잽으로 셋업을 하고 레프트훅을 날렸다. ‘억’ 소리를 들었을 때 (상대가) 완전히 무너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델 라 호야는 “그는 정통으로 급소를 때렸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KO패의 순간을 되새겼다. 공식적으로 9라운드 1분38초만에 KO승을 거둔 합킨스는 생애 통산 45승2패1무 32KO승을 기록했다. 반면 135파운드에서 시작, 140, 147, 154파운드에서 타이틀을 따낸 뒤 160파운드 미들급 정상에 도전했으나 파워에서 한 수위인 합킨스에 역부족을 실감한 델 라 호야는 생애 통산전적이 37승4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아웃복싱으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됐던 델 라 호야가 초반부터 예상을 깨고 합킨스와 정면 대결을 펼쳤고 초반은 대등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3회까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날카로운 잽과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델 라 호야에 다소 수세에 몰리던 모습을 보이던 합킨스는 4회 들어 잇달아 묵직한 바디 블로우를 터뜨리며 델 라 호야의 스피드를 끌어내렸고 점차 체력이 떨어진 델 라 호야는 7회부터 급격히 수세로 몰리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합킨스는 9회 강력한 레프트훅 2개를 복부에 적중시켜 생애 한 번도 KO패가 없던 델 라 호야를 완벽하게 캔버스에 눕혔다.
대전 3일전 왼손 테이핑을 뜯다 손바닥 피부가 찢겨졌으나 이날 경기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델 라 호야는 “정말 대단한 레프트훅이었다”며 “그는 세계 미들급 챔피언이다”며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델 라 호야는 3,000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았고 그보다 스타파워면에서 훨씬 뒤졌던 합킨스는 1,000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 지난해 셰인 모슬리와 재대결에서 패해 WBA·WBC 수퍼웰터급 챔피언 자리를 내줬던 델 라 호야는 이번 패배로 은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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