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금’ 족쇄에 묶여…남편·아들 둘과 행복한 생활 ‘끝’, 주위 안타까움
과거 윤락가를 탈출해 새 인생을 살고 있던 한 여인이 ‘선불금’ 족쇄로 인해 단란한 가정을 잃는 일이 발생한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건의 피해자는 20대 박모씨.
박씨의 불행은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1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경북 구미 시댁 방문길에 소매치기를 당해 신고한후 경찰에서 지갑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자 경찰은 기소중지자라며 그를 체포했다.
사창가 업주가 선불금 990만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박씨의 거주지를 알아낸 업주는 남편을 찾아가 박씨의 과거를 폭로하고 선불금을 갚으라고 협박했고 결국 남편은 가출했다.
박씨는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큰아들은 시댁에, 작은아들은 80세가 넘은 박씨의 친할머니에게 맡겨졌다.
새 생활을 시작해 어엿한 주부로 가정을 꾸려나가던 박씨에게 이런 악몽이 다시 찾아온 것은 ‘선불금’ 때문이었다
1998년 3월 18살에 불과했던 그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수의 한 다방에서 선불금 220만원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차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한달여 동안 일을 하지 못하자 선불금은 520만원으로 늘어났고 업주는 그해 11월 박씨를 전남 보성군의 한 다방으로 팔아넘겼다.
그러나 아무리 돈을 갚아도 선불금은 줄어들지 않았다. 업주들이 화장품비.밥값.결근비 등 명목으로 얹었기 때문이다.
그는 2년여 동안 다방 10여곳을 전전하다 결국 2000년 1월 전북 익산의 윤락가로 990만원에 팔렸다.
지옥 같은 생활을 견디지 못한 박씨는 한달여 만에 이곳을 탈출해 전북 정읍의 사찰에 숨어 살다 같은 해 경북 구미시의 한 화학공장에 취직했다.
이 곳에서 그는 성실한 동갑내기 남편(정비공)을 만나 과거를 숨긴채 2001년 12월 결혼해 10평 남짓한 18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고 두 아들을 낳고 오순도순 가정을 꾸려왔으나 그 모든 행복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박씨는 나의 과거 때문에 고통받는 남편과 아들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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