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나돈다.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기사로 보도된다. 그 때에야 믿는다. 신문에 났다.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소문으로 나돈다. 그 때에야 그 기사가 사실임을 믿는다.
이제는 클래식이 된 비교로, 서방과 공산세계 언론의 특징을 단적으로 꼬집은 이야기다.
필요에 따라 무엇이든지 날조된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식으로 발표된다. 이 상황에서는 독재자가 원하는 것만이 사실이다. 그 날조된 사실을 보도하는 게 공산주의 언론이다. .
자유 세계의 언론관은 ‘언론은 진실을 말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그러므로 언론을 믿는다. 제 4부로 불릴 정도로 언론이 사회에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대중의 신뢰 때문이다.
맞는 말인가. 맞기는 한데 어쩐지 ‘교과서에 써 있는 말’로만 들린다. 언론, 특히 TV 뉴스가 과연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회의의 시선을 보이고 있어서다.
‘변호사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지상 유일의 존재다.’ ‘거만하고 자신만이 옳다는 오만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TV 미디어와 그 종사자들을 보는 미국인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한 마디로 믿을 수 없다는 거다.
그 불신의 시각은 여론으로도 나타난다. CBS, ABC, NBC 등 거대 미디어의 뉴스 시청률은 한때 75%를 넘었다. 요즘에는 40%를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그 질문에 대한 상당 부문을 말해주는 책이 있다. 버나드 골드버그가 쓴 ‘뉴스의 속임수’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이렇다. 미국 언론의 기득권층은 진보성향 사람들로 형성돼 있고 특히 TV매체는 매사 한 쪽의 시각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관련해 주목을 끄는 부문은 CBS 뉴스의 간판인 댄 래더를 뉴스 마피아의 보스로 신랄하게 비판한 점이다. 미디어종사자의 선입견이 ‘입장’을 넘어 명백한 사실 자체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인물의 실례로 든 것이다.
미국의 거대 TV뉴스는 이러한 지나친 편향성 때문에 거대한 타이타닉호처럼 몰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뉴스 마피아들만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그 예언이 맞은 것일까. 댄 래더가 치명상을 입어 하는 말이다. 부시 대통령이 군복무시절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문건까지 들고 나와 보도했다. 그러다가 그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공식 시인하게 됐다. 결국은 오보를 날렸고 언론인으로서 결정타를 맞게 된 셈이다.
무엇을 말하나. 미디어 세계에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혹시 아닐까. 댄 래더의 몰락과 함께 말이다.
<옥세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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