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대통령 몰랐을리 없다… 日마이니치 신문 인터뷰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의 과거 핵 개발 논란과 관련, “당시 대통령이 (핵관련) 실험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면서 “실험이나 연구는 핵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김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인용, 이같이 전하고 “이는 역대 한국의 일부 대통령들이 핵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견해를 표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연구는 상당한 인원이 참가하는데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연구자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밝혀 소수 과학자의 자발적 행위라고 강조해온 한국 정부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국원자력연구소의 경우 항상 여러 가지 연구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데, 나는 예산 배분에 신경을 써왔다”면서 1993~98년 자신의 집권기에는 핵 관련 실험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고 있는 한국의 핵 개발 의혹은 크게 82년 전두환(全斗煥) 정권기의 플루토늄 추출실험, 2000년 김대중(金大中) 정권기의 우라늄 농축실험 등 2가지이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인 93년 3월 북한의 핵비확산조약(NPT) 탈퇴선언에 대해 “북한이 핵을 만들려 한다고 믿었다”고 회고한 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핵을 개발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동준 기자 djlee@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