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트로스 감독 필 가너가 6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피트 먼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클레멘스 필요시 NLCS 7차전 출격
애스트로스 6차전 선발투수는 먼로
“로켓, 스탠바이(대기하라)”
“로저!(알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고 43년 팀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일 벌어지는 시리즈 6차전에서 ‘로켓’ 로저 클레멘스 대신 무명의 피트 먼로를 선발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애스트로스 필 가너 감독은 19일 지난 2차전 선발투수였던 먼로가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NLCS 6차전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먼로는 지난 14일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승패없이 4⅔이닝동안 6안타로 3실점했으며 애스트로스는 4-6으로 패했었다.
가너 감독은 당초 3차전 선발로 나섰던 클레멘스를 4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이보다는 먼로에게 6차전을 맡기고 만약 7차전이 필요해질 경우 평소처럼 5일을 쉰 클레멘스를 마지막 카드로 들고 있기로 결정했다. 이는 만약 먼로가 6차전을 이겨 시리즈를 끝내준다면 월드시리즈에서 클레멘스와 20승투수 로이 오스왈트를 1, 2차전에 내보낼 수 있다는 어필과 함께, 만약 6차전을 패하더라도 운명의 7차전에 클레멘스는 물론 NL 유일의 20승투수 오스왈트까지도 구원투수로 등판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4일만에 등판한 투수들의 성적이 정상적인 5일 간격으로 나설 경우보다 훨씬 나쁘다는 점도 고려대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2살인 클레멘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4일만에 등판했는데 5이닝동안 2실점한 바 있다. 클레멘스는 “언제라도 볼만 주면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되어있다”고 출격준비 완료를 선언한 상태다. 한편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의 트리플A팀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지난 6월 방출된 뒤 애스트로스와 계약,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불려와 올 시즌 4승7패, 방어율 5.15를 기록한 무명의 떠돌이선수 먼로는 이로써 어쩌면 팀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일궈낼 수 있는 일생일대의 찬스를 잡게 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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