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 목사(헌츠빌침례교회)
자주 가서 뵐 수가 없어 고향에 계시는 홀어머니께 매 주 전화를 한다. 통화가 시작되면 어머니는 빼놓지 않고 꼭 먼저 하시는 말씀이 있다. 잘 있느냐? 건강하냐? 아이들은 어떠냐?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들으신 후에야 몇 일 사이에 일어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날 때면 꼭 잊지 않고 하시는 말씀이 있다. 건강에 유의해라. 그리고 기도하며 해라하시는 두 마디이다.
이 빼놓지 않고 하시는 처음과 나중의 말씀에서 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사랑은 예술임을 배운다. 어머니는 스스로 감당할 수도, 이해 할 수도 없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늘 일어나고 있음을 잘 아신다. 그래서 전화가 연결되면 가장 먼저 나의 평안을 먼저 확인하고 싶으신 모양이다. 늘 기도는 한다고 하지만 혹시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하는 노파심이 작용하는 듯하다. 특별히 꿈자리가 뒤숭숭했던 지난밤이었으면 더욱 나의 목소리에 숨겨진 감정까지 헤아리려고 하신다. 목소리가 달라진 것 같다.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진 것 같다.하시면서.....
그리고 마지막 전화를 끊으시며 기도하며 해라의 의미는 나만이 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나에 대하여 잘 아신다. 내가 태어난 후 나를 기르시며, 성숙한 뒤에 나의 삶을 지켜보는 동안 경험하였던 나의 실수와 수치스러운 일들을 어머니는 잘 알고 계신다. 그러나 어머니는 나의 그 흠들을 한 번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나의 약점들을 가슴에 품고 행여나 아들의 흉이 드러날까 조바심을 하시며 평생을 사셨다. 그래서 그 약점들이 못내 불안하신 모양이다.
그래서 이 불안한 요소들을 위하여 새벽마다 기도하시지만 나에게 건강해라 꼭 기도하며 하라고 하시며 부족함들을 위하여 충고하고 계심을 나는 잘 안다. 나의 성숙한 인격체를 존중하며 간접적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신다.
이 어머니의 처음과 나중의 반복되는 말씀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은 필요한 때 그에 가장 잘 맞는 적절한 것을 공급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배운다. 잘못을 용서해야 할 때는 용서하고, 숨겨야 할 때는 숨겨주고, 충고가 필요할 때는 충고를 해 주어 사랑의 상대에게 최선의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용서만 있고 충고가 없다면 이는 온전한 사랑은 아닐 게다. 충고만 있고 용서가 없는 것도 진정한 사랑은 아니다. 용서와 충고와 용기를 줌이 때와 장소에 따라 잘 조화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죄를 용서해 줄 때 용서해 주고, 죄를 깨달아야 할 때 죄를 깨닫게 해 주고, 충고의 매가 필요할 때 충고의 매를 주어 사랑의 상대가 더 낳아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용서할 때와 용기를 줄 때와 감싸 줄 때와 충고를 할 때를 적절하게 함이 예술 인 듯 하다. 그래서 사랑은 예술임을 어머니의 말씀 속에서 배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