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하십니까?”
법륜스님(사진, 정토회 지도법사)을 만나는 사람들은 이 물음과 흔히 직면하게 된다. 그에게 행복은 불법(佛法)의 궁극에 다름 아니다. 그가 펼쳐온 행복론은 그러나 이론과 추상의 먼 자리에 있는 게 아니라 누구든 작은 깨우침으로 안을 수 있는 삶의 길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며 워싱턴 동포들도 행복을 찾아 미국에 왔을 겁니다. 그러나 많은 동포들이 물질의 풍요속에 살지만 행복의 실체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그가 설파하는 행복의 요체는 마음에 있다. “괴로워도 아침에 해가 뜨고 즐거워도 아침에 해가 뜹니다. 인간의 행복과 자유는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 마음을 평화롭게 가질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서울 서초동에 본부를 둔 정토회는 인간의 행복 추구란 그의 불교적 사상을 세상속에서 구현하는 실천적 수행터다.
그가 93년 설립한 정토회에서는 좋은 직장을 그만 둔 많은 이들이 수행과 봉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인생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들은 식사 후에 음식물 찌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물 세양동이로 모든 설거지를 끝내는 환경운동을 실천하며 열린 삶을 위해 정진중이다.
법륜스님은 종교인의 법복을 입었지만 한편으론 환경, 통일, 인권운동가로 사회적 이름을 얻었다. 그는 정토회 산하 단체들을 통해 ‘쓰레기 제로운동’ ‘빈그릇 운동’등 다양한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1994년 창립된 ‘사단법인 JTS’에서는 제3세계와 북한 탁아소와 유치원의 어린이에게 영양식품과 의약품 등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사단법인 좋은 벗들’은 북한 식량난과 난민 문제 해결을 비롯한 제3세계 난민구호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스님은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2002년 수상하기도 했다.
가끔 스님이 수행은 안 하고 세상일에 뛰어들었다는 오해도 받지만 그는 “일과 수행이 둘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또 입산수행이란 불교의 이미지는 “조선 500년동안 탄압받아 세상을 등진 것뿐이며 불교의 본래 모습은 세상속에서 적극적으로 남을 돕고 헌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법륜스님의 활동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몇 년전부터는 LA, 뉴욕에 정토회 지부를 두며 미국 나들이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워싱턴에 정토회 지회를 두면서 동포들과 만나오고 있다.
이번 방미기간중 그는 15, 17일 이틀간 메릴랜드 베데스다에서 법성게 강좌를 열었으며 펜실베니아주 수련회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동포들에게 설파했다.
16일 평통 주최 강연에 초청돼 실천적 평화론을 펼쳐낸 그에게 미국의 도덕적 변화도 관심사중 하나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나 힘에 걸맞는 도덕성 회복이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세계 최강이나 미국민들은 여전히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놓여 있고 충분한 방어능력 이상의 공격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교적 사명감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미국민들의 마음의 평화, 행복을 위한 길을 그네들에 제시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오만을 향해 두드리는 죽비다. 미국 포교를 향한 그의 열정은 아직 동포사회의 영역 안에 있다. 그래도 삶의 색깔이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스님은 희망을 찾는다.
“괴롭게 살다가 수련을 통해 인생이 바뀐 분이 많습니다. 동포들이든 미국인이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게 저의 목적입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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