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미국을 비롯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링컨센터 역사상 처음으로 기획된 링컨센터 한국영화 회고전을 맞아 전세계 영화 평론가와 영화학자들을 초청한 공개 토론회에서 한국 영화가 집중 논의됐다.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2월7일까지 ‘새로운 호랑이: 한국영화 60년’을 타이틀로 해 한국영상진흥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링컨센터 한국영화회고전을 맞아 한국,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영화 평론가와 영화학자를 초청, 20일과 21일 한국 영화를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20일 컬럼비아 대학과 21일 링컨센터 월터리드 극장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는 뉴욕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중인 안진수씨와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 영화과 아드리아노 아프라 교수, 아시아 영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 영화 감독 겸 비평가인 피에르 리시앙, UC 어바인대 김경현 부교수, 한국영화 주간지 ‘필름 2.0’의 편집장 김영진 평론가, 컬럼비아 대
학 박사과정에 있는 제시카 고, 영국 셰필드대학 이향진 강사 등 7명의 패널리스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영화 회고전을 총 기획한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 리차드 페나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한국영화의 기원, 발달, 그리고 새로운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패널리스트들은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 영화 40여 편을 소개하는 대형 기획전 ‘새로운 호랑이: 한국영화 60년’과 관련 한국영화사의 흐름, 한국영화의 발전상, 개선점 등 1990년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영화에 대한 총괄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1일 월터 리드 극장에서 가진 패널 토론에 참석한 김영진 평론가는 과거 헐리우드 영화에 밀리던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시대를 맞고 한국영화 산업의 붐을 일으킨 이유로 영화인들의 세대교체로 인한 젊은 관객층 확보와 대기업 및 금융 자본 유입, 정부 당국의 검열 완화
등을 들며 쉬리 처럼 외형적으로는 헐리우드 영화 규모임에도 한국적 정서에 바탕을 둔 스토리가 한국 영화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서 김경현 교수는 이창동, 박광수, 박찬욱, 장선우, 홍상수 감독 등 한국 영화의 신주류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며 한국영화의 변화를 몰고 왔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대기업 자본의 상업영화에 의해 밀려, 저 예산 독립영화들의 설자리가 없는 한국 영화 시장의 풍토
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한국 영화 회고전은 뉴욕한국문화원, 뉴욕한국일보, FM 서울이 특별후원하고 시네마 서비스, 미디어 뱅크가 후원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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