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락 목사(뉴욕목민교회)
최근까지 우리의 관심은 교회성장이었으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건강한 교회’가 중요 화두가 되고 있는 듯하다. 나는 미주지역 한·흑 인간관계 자료철 <샬롬>(1)과 미주한인교회 현황의 일부이긴 하나 <샬롬>(2)를 묶어 학위 공부하는 이들의 참고자료로 제공한 바 있다.
그후 10여 년간은 개교회 목회 중심을 떠나 ‘이민교회의 문화선교보고서’를 책으로 묶어 출판사에 맡겼으나 출판비 조달이 어려워 중단상태에 있기도 하다.
나의 글쓰기에 ‘교회’가 주제로 앞서 있는 것은 ‘선교론’이나 ‘목회론’을 주장하기보다 이곳 이민사회에서도 교회의 존재론적 실체와 의의가 크고 중요할 뿐 아니라 더욱 혼탁하고 어지러운 시대에서 참 빛을 발해야 할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찾아보고자 함이다.
그런데 오늘의 건강한 교회는 사람들이 아닌 하나님이 교회를 세워가며, 사람이나 목사의 목청 큰 소리만 전함이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복음만이 전달되는 곳이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곳 미주지역에는 아직 교회와 선교 그리고 신학과 문화 등의 전문연구소나 잡지 등이 없는 것 같고 신문지에는 행사기사나 개인의 주의주장,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임으로 별로 현황파악이 불가한 듯 하다. 특기할 것은 뉴욕 뉴저지 일원에도 대형교회의 ‘지교회’ ‘지성전’
과 같은 교회는 오래 전부터 있어온 듯 한다.
생소하던 ‘지성전’이란 말이 교계에 널리 회자되면서 지성전 또는 지교회가 무엇인지 궁굼하기도 하다. 서울의 경우를 살펴보면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한국 내에만 지성전 등이 20여 개라고 한다. 그리고 은혜와 진리교회는 경기도 안양의 모교회 외에 24개정도 지교회가 있다한다.
또한 서빙고에 본 교회가 있는 온누리교회는 비전교회라는 지교회가 여럿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광성교회, 광림교회, 소망교회 등 수많은 초대형 교회가 지성전, 지교회를 갖고 있고 지구촌교회, 왕성교회, 한신교회, 새벽교회 등은 멀티 캠퍼스운영체제를 갖고 있다.
오늘의 교회가 성장 원리로 물질주의, 기복주의, 현실주의, 경쟁적교회 성장주의, 성직자중심주의 등으로 요즈음의 시장경제 자본주의 과정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결국 기업경역적 사고로 오늘의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마치 유명기업상표(브랜드)의 지점 설립식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교회는 하나님이 일하시기 보다 사람들이 일하려고 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확장보다는 교회와 교세의 확장을 중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 선교적 차원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임보다는 교회를 선전하고 교인을 얻기에 급급한 일에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듯하다.
한국교회의 경이적인 성장과 선교적 열정과 헌신을 평가하더라도 사회적으로 굵직한 범죄에 기독교인이 연루되는 일에 사회현실은 교회를 곱게 보지 않는 듯 하다. 끝으로 오늘의 교회 모습의 진단을 ‘틴탈로스 신화’는 이렇게 말한다. 틴달로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다.
제우스의 눈밖에 나, 일생을 물속에 갇히는 형벌을 받는다. 항상 물 속에 있으나, 목말라 물 한 모금 마시고자 할 때마나 물이 빠져나가 영원히 목마른 존재 틴탈롯. 일생을 교회 속에서 살면서도 영원히 ‘목마른 영혼들’은 얼마나 많을까. 틴달로스의 신화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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