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우는 교회들에 보내는 제언 -
토랜스 제일장로교회가 둘로 나뉘어 싸웠다는 보도를 읽었다. 말싸움에 그치지 않고 몸싸움에까지 이르렀고 게다가 경찰까지 출동 했다.
교회의 싸움박질은 사실 신문기사감도 아니다. 하도 많으니 말이다. 남가주에서만도 O 교회, P 교회, H 교회, I 교회, S 교회, B 교회....상당히 큰 교회들이 잊을 만하면 한 바탕씩 싸움질을 했지 않았는가. 신문에 나지 않는 싸움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교회의 갈등은 어느 민족, 어느 교단에도 모두 있다. 개신교회는 자유시장 종교체제이기 때문에 더욱 갈등과 경쟁이 심하다. 우리 교회 옆에 있는 미국인 교회도 상당히 큰 교회인데 싸움 끝에 둘로 갈라졌다.
하지만 싸움이 심하기로는 한국교회가 금메달감이다. 장로교회를 필두로 감리교회, 성결교회, 침례교회, 순복음교회....싸우지 않은 교단들이 거의 없다.
특히 교단 이름을 ‘합동’이니 ‘통합’이니 혹은 ‘연합’이라고 붙이면서도 싸움질은 오히려 더욱 치열했던 것도 사실이다.
성경에 기록된 교회들도 싸움이 있었다. 고린도 교회가 대표적이다. 그 교회에는 베드로파, 아볼로파, 바울파, 그리스도파로 나누어져 싸움을 했다. 현대말로 하면 원로 목사파, 담임 목사파, 부목사파, 창립 목사파라 할 수 있다.
교회 안에 패거리가 생기니까 모든 것이 싸움의 재료가 되었다. 결혼문제, 예배 때의 복장, 성찬예식, 은사, 심지어 예수님의 부활까지 싸움거리였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도 헌금구좌와 교회건물이 마지막 남은 싸움거리일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싸움박질하는 고린도 교회에게 준엄한 꾸중과 경고를 보냈다. “그리스도가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십자가에 못 박혔느냐” (고전 1:10-13).
교회의 싸움박질은 그리스도의 몸을 갈갈이 찢는 영적 범죄행위라는 뜻이다.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다.
싸우는 교회 교인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당신들로 인하여 전도의 문이 꽉꽉 막혔고 그래서 지옥 인구가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복음의 핵심인 사랑이 당신들로 인하여 깨어진 쪽박이 되었다.
제발 “형제를 미워하면 지옥 불에 던져진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하겠다. 교회를 더럽히면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멸망시키실 것이라는 경고를 두려워해야 하겠다. (고전3:16, 17).
그러나 적극적인 방법은 어서 속히 박살났던 사랑을 회복하는 일이다. 갈라서기보다는 서로 사랑하고 합하여 하나 되는 것이 훨씬 쉽고 훨씬 즐거운 일이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저희도 하나 되게 하옵소서”(요17:11) 하신 간절한 기도를 들어야 한다. 교회도 하나 되게 못한다면 우리가 어찌 남북통일을 위하여 기도할 자격이 있겠는가.
만약 믿음이 성숙하지 못해서 정말로 한 자리에 앉지 못하겠다면 평화적으로 갈라서는 것이 차선은 될 것이다. 재산도 신자비례로 나누든지 아니면 몽땅 팔아 월드비전 같은 구호기관에 보내든지....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신자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여러분, 여러분이 어찌 그리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려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갈3:3)”
이정근
목사·남가주교협 교회
공신력 향상 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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