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4일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안긴 A’s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3연승·시즌 4승·통산 98승 도전
메이저리그의 두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연파하며 리그 정상투수를 향한 컴백의 피치를 높여가고 있는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오클랜드 A’s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서 3연승 및 시즌 4승, 개인통산 98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오는 4일 오후 12시35분(LA시간) 오클랜드 네트웍 어소시에이츠 콜로시엄에서 벌어지는 A’s와의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 A’s는 지난달 18일 박찬호(3승1패·방어율 3.86)에게 시즌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팀. 레인저스 홈구장인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찬호는 4.1이닝동안 8안타 4포볼로 4실점하는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이며 패전의 멍에를 떠 안아 이번엔 빚을 갚아야 할 처지다. 더욱이 그날 마운드 대결을 펼쳤던 대니 해런(1승3패·4.11)이 이번에도 A’s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어서 복수전에 관한 한 일석이조의 기회를 맞은 셈. 우완투수인 해런은 첫 만남에서 레인저스를 6회까지 3안타 2점으로 묶고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 연패하며 박찬호와는 달리 하강세를 긋고 있다.
상대인 A’s는 여러 면에서 박찬호에게 껄끄럽고 어쩌면 지긋지긋하기까지 한 팀이다. 박찬호는 A’s를 상대로 통산전적 1승6패에 6연패를 당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가 벌어지는 어소시에이츠 콜로시엄에서는 5차례 등판에서 4패, 방어율 7.62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A’s에 거둔 유일한 승리는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1998년 6월9일 인터리그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챙겼고 레인저스 입단 후엔 5연패의 수모를 당하고 있다.
박찬호가 A’s에 고전하고 있는 것은 A’s에 유난히 박찬호에 강한 선수가 많은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에릭 샤베스가 박찬호를 상대로 22타수 9안타 2홈런으로 타율 0.409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을 비롯,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타율 3할 이상을 기록중인 선수가 5명이나 되며 샤베스와 제이슨 켄달, 스캇 하테버그, 마크 캇세이 등은 모두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22타수 이상을 기록했을 만큼 그를 잘 아는 타자들이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2일 레인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현 주소를 점검하면서 제1선발 라이언 드리스가 부진하고 제3선발 크리스 영이 제2선발처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제4선발 박찬호가 그 누구보다 잘 던지고 있다고 평가, 박찬호를 사실상 제1선발로 승격시켰다. 불과 한달여 전인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무조건 방출을 주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다. 박찬호가 과연 그 동안 눈엣가시 역할을 해 온 A’s를 꺾고 레인저스 제1선발 자리를 확실하게 되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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