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일만에 선발로 등판한 김병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5이닝 1실점 역투
재기 가능성 내비쳐
불펜이 동점 허용
시즌 첫승은 놓쳐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6)이 1년만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동안 1실점으로 역투하며 선발투수로 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11일 홈구장인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부상중인 좌완투수 조 케네디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5이닝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병현은 2-1로 앞선 6회초 교체됐고 비록 불펜이 동점을 허용함에 따라 시즌 첫 승을 놓쳤으나 1년만의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것만으로도 코칭스탭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로키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놀라운 피칭이었다.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고 칭찬했으나 김병현의 추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키스는 이날 물고물리는 접전 끝에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피안타율 0.178이라는 뛰어난 기록에도 불구하고 구원투수로서 13이닝동안 15개의 포볼과 5개의 폭투, 3개의 몸 맞는 볼을 기록하는 뒤죽박죽 제구력 때문에 악전고투를 해 온 김병현은 이날 선발투수로는 훨씬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며 ‘나는 선발체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5이닝동안 포볼 4개를 허용했으나 이중 2개는 고의사구였고 삼진 5개를 잡았다. 4회 앤드루 존스에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 지난해 5월10일 보스턴 레드삭스 멤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등판한 이후 꼭 1년1일만에 다시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당초 투구수 50개를 한계로 정하고 마운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5회까지 90개(스트라익 51)의 공을 던지며 2-1로 앞서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됐다. 3회까지 52개의 공을 던졌으나 단 1안타 무실점에 그칠 만큼 뛰어난 투구를 보이자 코칭스탭의 마음이 변한 것. 최고구속은 시속 86마일에 그쳤지만 볼끝이 삼진 5개를 잡아낼 만큼 볼 끝이 살아들어왔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다. 6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호세 아세베도가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으나 7.62이던 방어율은 6.00으로 상당히 내려갔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막은 김병현은 2회 훌리오 프랑코에 중전안타, 앤드루 존스에게 포볼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후 고의사구 1개만을 더 내주고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병현은 4회 존스에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뒤 2사 후 숏 에러와 연속 포볼로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라파엘 퍼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두 번째 위기를 넘기는 등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잘 헤쳐 나왔다.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희망의 역투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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