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시장 내 올림픽과 센티 인근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거리 풍경. 센트럴 경찰서 내에 마련된 모니터링 룸에 배치돼 길거리 감시를 하던 경관은 수상한 점이 포착될 때 즉시 경찰순찰조 출동을 요청한다. <서준영 기자>
경찰 방범 카메라
사생활 침해 논란
LA경찰국이 시내 거리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대수를 늘리자 시민단체들이 인권침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및 시의회는 효과적인 범죄퇴치를 위해 감시카메라 설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인타운 인근 우범지대 맥아더 팍을 시작으로 할리웃 등에 20여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LA경찰국은 5월말부터 6월초 사이 자바시장 지역에 10대의 무인 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줌 인/줌 아웃 기능이 장착된 카메라의 감시반경은 최고 8개 블럭. 지난달 31일 자바시장 지역인 올림픽과 샌티에 설치된 카메라 1대가 분주한 상업지역의 상당부분을 샅샅이 훑을 수 있는 것이다.
고성능 카메라는 각 설치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원격 조정되며 특별 훈련된 경관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길을 걷는 인파, 도로 위 차량을 살피다가 수상한 점이 발견될 경우 인근 경찰순찰차 또는 사복경찰에게 즉각 연락, ‘조치’를 취하게 한다.
감시카메라 도입에 충분한 예산을 배정 받지 못한 경찰국은 민간기업의 기부를 마다치 않고 있으며, 경찰국에 ‘실탄’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의회는 감시카메라 시스템 설치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도록 분위기까지 유도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미국자유인권협회(ACLU) 등 시민단체들은 인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감시카메라는 시민들이 길을 걸어가고, 길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며,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 등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빅 브라더’란 주장이다. 감시카메라는 시민 모두를 잠정적인 범법자로 보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며 시민의 사생활까지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 브래튼 경찰국장은 너무 앞서가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31일 자바시장 감시카메라 설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브래튼 국장은 “감시카메라는 장비가 설치된 장소를 기피하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효과적인 경찰행정”이라며 “범죄예방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브래튼 국장은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후 우범지대였던 맥아더 팍과 할리웃 블러바드에서 범죄 발생건수가 급속히 줄어들었다”며 “지역 주민들은 감시카메라를 더 설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잰 페리(9지구) LA시의원도 “감시카메라는 시내 치안을 강화시킨다”며 경찰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경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