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역투하는 박찬호 선수
캔자스시티전 5이닝 5삼진 6실점…한국인 최초 대기록 달성
100승 투수’의 훈장을 달고, 이제 ‘아시아의 전설’로 우뚝 선다.
5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의 위업을 이룬 ‘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텍사스)가 이젠 아시아 최고투수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그것.
첫번째 목표인 아시아 투수 최다승은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떼논 당상’이다. 현재 아시아 출신 투수로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LA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37ㆍ탬파베이).
노모는 지난 2003년 아시아출신 투수로는 처음으로 100승 고지를 밟았고, 현재 121승을 기록중이다.
2001시즌까지 노모와 박찬호는 아시아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당시 노모는 82승을 기록중이었고, 박찬호가 80승으로 뒤를 쫓고 있었다.
다저스를 떠나 뉴욕 메츠, 밀워키, 디트로이트, 보스턴을 전전하며 ‘저니 맨’ 신세로 전락한 노모와 달리 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로 이적한 박찬호가 100승을 먼저 기록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부상과 부진으로 ‘승수쌓기’에 더딘 걸음을 보이는 동안 노모는 2002~2003시즌 다저스로 돌아와 2년 연속 16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다.
박찬호의 100승 달성은 노모에 비해 늦었지만 최다승 기록은 언제든지 추월이 가능하다. 박찬호보다 5살이 많은 노모는 일본-미국무대 통산 200승 기록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 성적은 3승5패에 방어율 6.52.
올시즌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해 땅볼 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박찬호는 시즌 6승(1패)째를 거두며 18승을 거둔 지난 2000년과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2007년쯤 노모를 추월할 수 있을 전망.
동양인 최다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곁들이면 박찬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될 수 있다. 아시아 출신 투수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투수는 김병현(콜로라도)이 처음. 수많은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바다를 건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동양인 투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박찬호의 부활과 함께 텍사?레인저스는 강력한 지구 우승 후보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5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LA 에인절스에 반게임 차로 뒤져 있지만 마이클 영, 행크 블레이락, 마크 텍셰이라 등 텍사스 타선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 99년 이후 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박찬호는 경력에 걸맞지 않게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텍사스도 박찬호와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이 두가지를 이룬다면 아시아 출신 선수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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