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관계라는 소문을 극구 부인하는 브래드 핏과 앤젤리나 졸리.
‘클레오파트라’‘질리’등 제작비도 못건져
액션 스릴러 ‘스미스 부부’는 순풍, 이채
현재 상영중인 코미디 액션 스릴러 ‘스미스 부부’(Mr. & Mrs. Smith)의 두 남녀 주연 배우 브래드 핏과 앤젤리나 졸리가 진짜 애인 사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다시 한번 스크린 밖에서의 두 남녀 배우의 사랑과 흥행성패 간의 상관관계가 거론되고 있다.
할리웃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영화 속 두 주연 배우가 실제 연인인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서 실패했다. 특히 두 사람 중 하나가 기혼자일 경우 흥행실패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경우의 대표적 영화가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나온 ‘클레오파트라’(1963)다. 당시 모두 기혼자였던 버튼과 테일러는 영화를 찍다 눈이 맞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그 덕택에 영화는 흥행서 참패했다.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숫자인 제작비 4,000만달러짜리 이 영화가 망하는 바람에 제작사인 폭스는 거의 문을 닫을 뻔했었다.
최근 들어 또 다른 경우의 이런 영화들로는 ‘질리’(2003)와 ‘생존의 증거’(2000)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 ‘질리’의 두 주인공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스는 당시 연인 사이로 연일 태블로이드 지면을 장식했었는데 이 영화는 비평가들의 혹평과 함께 흥행서 참패했다.
남미에서 일어난 납치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인 ‘생존의 증거’에 나온 유부녀 맥 라이언은 상대역의 러셀 크로우에게 반해 남편이자 배우인 데니스 퀘이드를 버렸는데 그 죄값인지 영화는 흥행서 죽을 쒔다. 그리고 사실상 라이언의 배우로서의 생애도 이 영화와 함께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수퍼스타들인 탐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가 나온 ‘눈을 크게 감고’(1999)도 같은 경우. 흥행 보증수표인 크루즈가 나오고 명장 스탠리 쿠브릭이 감독한 영화인데도 흥행서 고배를 마셨다. 또 지난해 나온 동명 영국영화의 리메이크인 ‘알피’의 두 주인공 주드 로와 시에나 밀러도 연인 사이였는데(둘은 후에 결혼) 이것 역시 본전도 못 건졌다.
전문가들은 두 주연 배우의 스크린 밖에서의 로맨스가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로 ‘지겹다’는 것을 들고 있다. 태블로이드에 의해 눈에서 신물이 흐를 정도로 본 배우들의 로맨스가 궁극적으로 영화 자체를 압도하면서 정작 영화가 나왔을 때는 식상한 팬들에 의해 외면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크린 밖에서의 두 주연 배우의 사랑이 늘 그들의 영화 흥행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스미스 부부’가 바로 이런 경우로 이 영화는 지난 20일 개봉 2주 현재 9,670만달러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태블로이도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핏과 졸리는 둘이 결코 애인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주도면밀하게 서로간에 거리를 두고 있는데 이런 작전이 주요한 것 같다는 것이 할리웃 소식통의 얘기다.
또 올해 초 개봉된 액션영화 ‘사하라’도 두 주인공 매튜 매코너헤이와 페넬로피 크루스의 스크린 밖 로맨스에도 불구하고 흥행서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웃 영화의 과거사 때문에 제작사 간부들은 영화를 찍다 두 주연배우가 눈이 맞게 되면 이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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