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스 야마시타는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조국인 미국에 공헌하겠다는 마음으로 미 해군 사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훈련소 첫날부터 동료들로부터 참지 못할 인종차별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동료들은 일본인을 모욕하는 언행으로 괴롭혔습니다. 훈련 조교나 책임자들에게서도 부당한 처사를 당하기 시작한 부르스는 결국 퇴학당했습니다. 사관학교측은 그럴 듯한 이유를 제시했지만 부르스는 자신이 인종차별의 제물이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퇴학당한 부르스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하와이에 있는 일본계 미국인들의 단체는 모두 힘을 합하여 일어났습니다. 자체 조사 끝에 분명한 인종 차별의 희생양임을 확증한 일본계는 부르스의 일이 그들 모든 일본인의 일로 여기고 나아가 다른 소수민족의 차별 대우로 규정하고 연합 전선을 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소수 민족의 미 해군 사관학교를 상대로 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감동시킨 것은 일본계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조직력과 단결력이었습니다.
부르스의 이야기는 1993년에 공영 방송(PBC)에서 특집으로 다루어졌습니다. 부르스는 ‘60 minutes’등 권위 있는 방송에 출연하여 한 연약한 소수 계 미국인이 겪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였습니다. 아시안 계 미국인인 프레드 팽 해군성 부장관은 각종 수사기관의 정밀조사 결과 부르스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팽 부장관은 부르스의 사관학교 동료들이 해병대 대위의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팽 부장관은 하와이에서 수 년 동안 투쟁한 가족, 소수 민족 단체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르스 야마시타 씨를 정식 미 해병대 대위로 임관했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미국에 양심이 살아있는 사람이 곳곳에 있었고, 무엇보다 일본계 미국인들의 단결력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한국인 사관생도가 이런 식으로 퇴학당하였을 때 부당한 처사를 항의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후원할 수 저력이 있을까, 교회는 이런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가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한편으론 감동의 눈물이고 한편으론 한국 사람들이 좀 깨닫고 하나 될 때가 되지 않았는가하는 회한의 눈물이었습니다.
요즈음도 한국 사람끼리 소송하고, 건물 하나놓고 싸움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힘 가지고 힘없는 우리 자녀들과 동족을 위하여 건설적으로 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단결하면서 살아갑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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