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로저스 20경기 출전정지 중징계 · 언론 찬호 믿는다 에이스 역할 기대
“박찬호, 텍사스의 에이스 자리를 맡아줘.”
‘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텍사스)가 위기에 빠진 레인저스를 구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취재중이던 카메라맨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텍사스의 에이스 케니 로저스(41)는 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경기의 출전정지와 벌금 5만달러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
선수노조가 징계 처분에 항소해 로저스는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예정대로 선발 출전하지만 징계가 확정될 경우 약 한달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시즌초반 5인의 선발로테이션이 탄탄하게 돌아가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텍사스였지만 지금은 선발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태.
라이언 드리스와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방출해버린 텍사스는 올시즌 9승3패, 방어율 2.46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로저스마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돼 큰 타격을 입었다. 시즌 초의 선발투수 가운데 남아있는 선수는 박찬호와 크리스 영뿐.
6월의 부진으로 입방아를 찧었던 지역언론도 박찬호가 2일 시애틀전에서 7이닝 2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하며 시즌 8승째를 거두자 텍사스를 구원할 인물로 박찬호를 점찍고 있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2일 ‘로저스가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팀내 투수 가운데 박찬호는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당분간 나오지 못하더라도 텍사스는 화끈한 타자들과 건강을 회복한 박찬호가 있다’며 박찬호의 역할에 무게를 실어줬다.
텍사스의 최근 분위기가 사실상의 ‘비상시국’이라 박찬호로선 적지않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강점을 보였던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7월의 통산 성적이 16승9패에 방어율 3.59. 19승10패에 방어율 3.51을 기록했던 9월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시기가 바로 7월이다.
지난 2일 시애틀전에서 승리를 따내 7월을 기분좋게 출발한 박찬호는 예전 페이스만 유지하면 로저스의 7월 공백을 무난히 메워낼 수 있을 전망.
‘여름 사나이’로 명성을 떨쳤던 박찬호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출전해 매트 클레멘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최다승(18승)을 거뒀던 2000년과 비슷한 ‘승수쌓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의 7월은 ‘코리안 특급’의 완벽 부활과 텍사스의 순위 싸움이 한꺼번에 걸려있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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