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레드삭스를 상대로 역투했으나 아쉽게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5회까지 1안타 0실점
다음 ⅔이닝 4안타 3실점
호투 불구 분패 시즌 9승 무산
5⅔이닝 5안타 3실점 5삼진
레드삭스 7-4 레인저스
뒷심이 조금 모자랐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6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실점, 아쉽게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6일 홈구장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레드삭스와의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5회까지 레드삭스의 강타선을 내야안타 1개로 꽁꽁 묶고 2-0으로 앞서갔으나 6회 1사후 거포 데이빗 오티스에 솔로홈런을 허용, 2-1로 쫓긴 뒤 2사후 3연타를 내줘 2-3 역전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레인저스 불펜은 7회 집중 4안타를 맞고 4점을 더 내줬고 레인저스는 결국 4-7로 패했다. 박찬호는 5⅔이닝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5안타 4포볼로 3실점했고 삼진 5개를 뽑았다. 홈 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시즌 3패(8승)째를 기록한 박찬호의 방어율은 5.46으로 종전(5.50)보다 오히려 약간 좋아졌다.
5회까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역투였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와 볼끝이 살아 꿈틀거리는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레드삭스의 핵타선을 자유자재로 요리해나갔다. 1회 포볼 2개를 내주는 등 5회까지 포볼 4개를 내준 것이 ‘옥의 티’였으나 그때마다 후속타자들을 적절하게 깔끔하게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3회 1사후 2번 에드가 렌터리아에 2루베이스에 맞는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거포 오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동시에 2루로 뛰던 랜터리아를 캐처 로드 바라하스가 잡아내는 멋진 더블플레이로 지워버린 것도 멋진 장면이었다.
올 시즌 내내 박찬호 등판에서 타선이 폭발했던 레인저스는 이날도 3회말 선두 데이빗 들루치와 2번 마이클 영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레인저스 공격은 사실상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시즌 10승(2패) 고지에 오른 클레멘트는 연속 홈런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다음 10명의 타자를 잡아내며 곧바로 제 모습을 찾았고 결국 9회 2사후 교체될 때까지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레인저스 타선을 9안타 4점으로 봉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 리드를 안고 순항하던 박찬호는 6회 1사까지 잘 잡은 뒤 거포 오티스 타석에서 치명적인 실수 하나에 발목을 잡히며 허물어졌다. 다양한 오프스피드 피치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해 허둥대던 오티스에게 투스트라익(원볼)까지 잘 잡은 뒤 깜짝 놀라게 해 줄 요량으로 한복판 직구를 뿌렸으나 모처럼 치기 좋은 패스트볼을 그냥 보낼 오티스가 아니었다. 힘차게 돌아간 배트에 맞은 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센터펜스를 훌쩍 넘어갔고 그 후로 박찬호와 레인저스의 운명은 함께 내리막길로 치닫고 말았다. 2사후 트랏 닉슨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케빈 밀라에 중월 2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한 박찬호는 다음타자 제이슨 배리텍에도 중전안타를 내줘 2-3 역전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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