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영화 ‘열대병’은 사실주의와 환상적인 것을 섞은 특이한 작품이다.
LA서 18일까지 DGA극장등서 장단편 232편 상영
가족 프로그램도 펼쳐
남가주 최대의 게이와 레즈비언 영화제인 제23회 아웃페스트(Outfest)가 7~18일 미감독 노조(DGA) 극장 등. LA의 여러 극장에서 열린다. 게이/레즈비언/양성애 및 성전환자 영화인들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이는데 올해는 전세계 28개국에서 출품된 232편의 장·단편 극영화 및 기록영화들이 상영된다. 영화 상영 외에도 가족 프로그램, 패널토론, 야외스크린 상영 및 무대공연 등이 제공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www.outfest.org, 전화 (213)480-7065로 문의하면 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최신 영화인 섹시 코미디 ‘리비에라 해안’(Cote D’azur)이고 폐막작은 올 선대스 영화제 인기작인 미국 영화 ‘죽어 가는 골’(The Dying Gaul). 두 영화는 모두 다운타운의 옛 영광을 자랑하는 영화 궁전 오르피엄에서 상영된다. 올해 센터피스로는 미국 영화 ‘아담과 스티브’(Adam & Steve)와 이란 영화 ‘베일 벗은’(Unveiled) 등 두 편이 상영된다. ‘아담과 스티브’는 온갖 역경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두 게이 남자에 관한 야단스런 코미디(13일 포드 야외극장). ‘베일 벗은’은 독일의 한 작은 마을에 정착한 이란여인이 생존과 동성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라마. (14일 DGA).
한편 시상식 밤 영화로는 독일 틴에이저 게이들의 이야기를 섹시하면서도 사려 있게 그린 ‘여름 폭우’(Summer Storm)가 선정됐다. 17일 포드 야외극장서 영화가 상영되기 전 연례 아웃 페스트 영화 경쟁 각 부문 수상자가 발표된다. 또 플래티넘 섹션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스크린 영상과 함께 몸과 음성을 사용한 멀티미디어 오페라 드라마가 공연된다. 6편의 영화 상영도 포함된 이 섹션은 디즈니 콘서트 홀의 레드캣(Redcat)에서 열린다.
올해 작품을 출품한 아시아 국가들은 홍콩, 중국, 인도와 태국 등. 홍콩 영화 ‘나비’(Butterfly)는 남편과 자식과 함께 안락한 삶을 살던 30세의 교사가 섹시하고 자유로운 연하의 여자를 만나 깨어나는 동성애 욕망에 관한 에로틱한 멜로 드라마다. 인도 영화 ‘여행’(The Journey)은 어릴 때부터 친했던 두 소녀가 커서 동성애를 느끼면서 이 금지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름답고 견실한 드라마.
태국 영화 ‘열대병’(Tropical Malady)은 영화 전반부는 사실적인 내용 그리고 후반부는 초현실적 내용을 지닌 특이한 드라마다. 태국 군인과 시골 청년의 사랑을 그리던 영화는 후반 들면서 갑자기 무대가 정글로 바뀐다. 그리고 군인은 호랑이로 변신한 발가벗은 자기 애인을 사냥하러 정글을 헤맨다. 지난해 칸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서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다. 동양계 미국 감독 조지아 리가 만든 ‘붉은 문’(Red Doors)은 동성애 등 복잡한 로맨스 관계에 빠져든 고집 센 세 자매와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그린 다소 변덕스럽고 영리하고 우스운 영화다.
한국계 샌드라 오가 출연한 다정다감한 ‘멋있는 윌비’(Wilby Wonderful)도 상영된다. 캐나다의 한 섬 마을 사람들의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색깔 있게 그렸는데 오는 야심만만한 사업가로 나온다. 이밖에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로는 ‘해피엔딩’(Happy Endings), ‘얼간이들’(Loggerheads), ‘사랑 없는 해’(A Year without Love) 등이 있다. 올해 생애업적상 수상자로는 현재 상영중인 ‘신비한 피부’(Mysterious Skin)를 감독한 그렉 아라키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7일 개막영화 상영 전에 거행된다.
<박흥진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