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가 또 패했으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찬호는 14일 오클랜드 전에서 비록 5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으나 안정된 투구동작, 위력 있는 변화구를 구하며 예전의 찬호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박찬호는 이날 구위보다는 심리적인 위축감이 패전을 자초했다. 2회초 차베즈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충격으로 자포자기, 후속 안타와 볼넷으로 추가점수를 허용한 뒤 회복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단안타를 6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위력적인 속구는 찾아 볼 수 없었으나 투심 패스트볼, 브레이킹볼 등을 유효적절하게 구사하며 메이저리그의 선발 투수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전성기 시절의 속구가 크게 줄어든 반면 과거 오럴 헐샤이저를 연상케하는 효율적인 투구 능력을 과시했다. 비록 솔로 홈런 포함 6안타를 얻어맞고 6회에 강판 당하긴 했으나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박찬호는 이날 패배로 오클랜드 원정 경기에서 6연패, 방어율 8.05를 기록하며 ‘콜로세움 징크스’를 지속했다.
박찬호는 이날 5이닝동안 104개의 공을 뿌리면서 제 2의 로켓맨 리치 하든을 상대로 나름대로 분전했으나 텍사스의 방망이가 따라주지 않는 바람에 6-0 완봉패의 수모를 안았다.
박찬호는 2회초 차베즈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옥의 티였다. 홈런 뒤에 안타,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것은 전혀 베테랑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 상대투수 리치 하든의 위력적인 구위를 의식한 탓인지 3회부터는 자신감이 크게 저하, 4회에는 에러까지 범하며 패전을 자초했다.
박찬호의 구질은 대체로 합격점이었다. A’s가 4회초 더블플레이볼을 박찬호의 실수로 추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면 승부는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을 뻔했다.
박찬호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즈 필드와는 반대로 ‘투수들의 구장’으로 불리우는 콜로세움에서 오히려 6연패를 기록중이다.
파울 범위가 넓고, 구장이 넓어 홈런 양상이 어려운 콜로세움에서 박찬호는 어쩐일이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클랜드가 전통적으로 타자보다는 뛰어난 투수들을 많이 양산해 낸 것도 콜로세움 구장의 특성때문이었다. 콜로세움 구장은 어지간한 파울은 아웃 처리될 만큼 파울 영역이 넓다. 구장이 넓어 어지간한 장타가 아니고는 홈런양산이 힘들다. 호세 컨세이코도 MVP 시절 홈런 43방이 고작이었다. 그나마 타구장에서 날린 홈런이 더 많았다.
박찬호는 시애틀 구장에서 4승1패, 방어율 1.54를 기록한 반면 콜로세움에서는 방어율이 무려 8점대로 치솟고 있다. 잘할 때 잘하고 못할 때 못하는 찬호의 감정적인 면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콜로세움 징크스는 심리적인 면일 뿐이다. 부담감을 빨리 떨쳐 버릴수록 찬호에게 유리하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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