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내집 마련’ 열기로 호황을 누려왔던 한인 주택시장이 최근 서서히 사그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퀸즈 북부 및 뉴저지 버겐카운티 일대의 한인 부동산 중개소마다 팔려고 내놓는 주택 매물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주택을 구입하려는 한인 수요자들은 크게 줄고 있다.계절과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연중내내 성수기를 방불케 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인에 대해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데다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쌓여가는 매물=12일 부동산중개소들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 더글라스톤, 프레시메도우 등 한인밀집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매물이 전년 동기보다 최고 30%까지 증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은 매물을 내놓는 즉시 소화됐지만 최근에는 수개월씩 구입자를 기다려야 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심지어 판매가 되지 않아 몇 차례씩 가격을 내려 시장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홍종학 한미부동산 관계자는 “주택 시장 버블 논쟁으로 가격 하락을 불안해하는 집 소유주들이 더 늦기 전에 팔려고 내놓는 매물이 많은 편”이라면서 “이같은 매물 급증 현상은 뉴욕 외에도 메사추세츠, 워싱턴 DC, 샌디에고 등 타주 지역에도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량 급감=한인 주택시장의 매매 가구수도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작년 수준에 비해 한인 주택매매 거래량이 대략 10~20% 감소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고가 주택일수록 거래량 둔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원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내집을 마련하려 했던 사람들이 이미 주택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너무 높이 형성돼 있는 주택 가격 때문에 매매가 이뤄지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한편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은 퀸즈를 중심으로 한 한인 주택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여전히 강한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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