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 건너 편 월드 파이낸셜센터 윈터가든에서 9월15일까지 대형 911 설치작을 전시 중인 이창진씨는 월드파이낸셜센터 사상 처음으로 공공 예술 작품을 설치한 화가로 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윈터가든 로비에 19세기 영국풍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설치작은 미로처럼 설치된 인조 잔디 진열대 위에 200명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중한 물건들을 넣은 유리 박스들이 놓여 있다. 유리 박스 안에는 수첩, 영수증, 성경책, 칫솔, 마더스데이 카드, 약, 파스, 필름 등 유대인, 이슬람계, 한인 등 각 커뮤니티로부터 기증받은 물건들은 2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상징하는 설치작으로 탄생했다.
18세 때 이민와 퍼체이스 뉴욕주립대와 파슨스 스쿨을 졸업한 이씨는 “9.11 테러의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뉴요커들에게 ‘국토안보가든’(Homeland Security Garden)이란 이름의 설치작을 통해 위안과 평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작품의 영감은 2년전 미동부지역을 강타한 정전대란 당시 악몽과 같았던 경험에서 얻었다. “회사에서 나와 로워맨하탄 집으로 가던 중 정전대란이 발생했어요. 집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 때 주머니에 단돈 2달러 밖에 없었지요. 정말 난감했습니다. 택시 탈 돈도 없고 식당에도 갈 수 없어 배고픔을 참으며 오랜 시간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서성이던 그때의 기억은 정말로 끔찍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비상금의 절실함을 느꼈다는 이씨는 절박한 상황에서 느꼈던 극도의 불안감을 토대로 9.11 테러의 충격이 개인의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단다.
<김진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