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전 국민이 월드컵의 흥분과 기대 속의 전율을 느끼던 어느 날, TV를 보던 시청자들은 어지간해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광경에 입이 쩍 벌어졌다. 한국에서는 벌꿀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각광받고 있는 안상규씨가 온 몸에 22여만마리의 꿀벌을 온 몸에 붙이고 한국대표팀의 4강을 기원하는 번지점프를 한 것이다. 안씨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많은 벌을 몸에 붙인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다. TV 방송과 신문등 한국내 언론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2001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주관한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청와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안씨가 벌을 몸에 붙이는 이벤트를 시작한데는 벌을 연구하고 유통하는 사람으로서 그가 벌의 습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 지를 보여 주기 위한 이유도 없지 않다.“벌은 상당히 예민한 곤충입니다. 벌과 함께 호흡을 하지 못한다면 몸에 붙이는 이벤트는 상상할 수 없지요. 가령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벌도 어느새 예민해져요. 날씨가 흐리면 벌들은 더욱 불안해합니다. 몇방을 쏘인다고 하더라도 참아야 하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그는 한국 꿀에 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꿀, 즉 아카시아꿀의 근본이 한국이며 세계적인 꿀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보통 벌통에 2-3만 마리의 꿀벌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세상을 이루고 있는 셈이지요. 이들은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어떠한 혼란이나 무질서가 없이 맡은 바 자기의 임무에만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꿀벌들의 근면성과 협동성은 인간들 조차 닮기 어려울 정도로 끈끈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로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것을 느끼지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안씨가 꿀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얻은 소중한 진리 중 하나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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