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호목사(헌츠빌침례교회)
계절이 바뀔 때면 그리워지는 마음이 살며시 찾아온다. 이 그리움은 사랑하는 이들과 계절 변화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듯하다. 그리고 계절 속에 담겨있는 추억의 되살아남인 듯싶다.
특별히 계절의 바뀜들 가운데 가을은 더욱 그리움이 커지는 듯하다. 아마 아름답게 물들며 지는 낙엽의 의미 속에 있는 서러움이 더해진 까닭이 아닐까...그러나 이 가을에는 그리움에만 머물지 말자. 오히려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내 옆에 진실한 한 친구를 만드는 기쁨을 누려봄이 어떨까...진실한 우정을 만들고 그 우정 가운데 있는 참 사랑을 나누는 일은 나 자신을 행복하고 복되게 만드는 일이다.
사노라면 환경이 나를 속이고 나의 계획과 기대를 거절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속임과 거절은 나에게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남아 있는 상처들이 때때로 친구들을 만나 모두를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중에 상처들이 치료가 된다. 내 속을 다 내놓고 낄낄거리며 나의 흉허
물을 드러낼 때에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이 넓어지며 건강한 영혼이 된다. 특별히 허물과 수치스러운 마음과 좁쌀 같은 마음과 죄 된 마음들을 서로 나누고 고백할 때 겸손과 순수함 가운데 하나 됨의 기쁨도 누린다. 이러는 동안에 상처들은 어느새 좋은 경험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행복해지는 존재이다.
더욱이 이렇게 가식 없는 가운데 맺어진 친구들이 점점 생명을 던져서라도 사랑하는 가치 있는 상대를 찾아 서로 힘을 합하여 매진함에는 더 한 단계 성숙한 행복과 능력이 그 가운데 나타난다. 이러한 친구를 만드는 일의 우선은 나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나가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과 조금씩 조금씩 나의 가면을 벗고 나의 진심을 털어놓는 것이다. 이렇게 더 좋은 친구로 만들 수 있는 상대는 내 가까이에 너무도 많이 있다. 가족이 있고 직장 동료가 있고 교우가 있고 이웃사촌들이 있다. 이보다 더 좋고 깊은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상대는 늘 내 옆에 계시는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신 주님이시다. 진리 앞에서 생명 앞에서 길 앞에서 나의 마음을 열고 그 안에서 다시 나를 발견하는 기쁨은 크다. 그리고 그 진리의 능력을 나의 삶에 옮겨 놓음에는 보화를 캐는 기쁨, 그물에 걸린 고기를 잡는 기쁨, 그리고 값진 진주를 얻는 기쁨이 있다. 이 가을에 그리움에 젖기보다, 못난 마음을 먼저 다스리려고 하는 것보다, 마음을 열고 진실한 친구를 사귀는 기쁨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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