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한 승용차에 몰려 타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떼죽음 당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펜 주 의회에서 청소년(Junior)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18세 이하 친구 1명 이상이 동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랜스데일에 사는 한인 박 모 씨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친구를 가득 태운 차를 과속 운전을 하다가 큰 교통사고를 내 구속되는 바람에 노스캐롤라이나 주 검찰에 불려 다니는 등 큰 고역을 치렀다. 또 델라웨어 카운티 어퍼더비에 사는 한인 김 모 씨도 밤마다 자신의 자동차를 몰고 돌아다니던 10대 후반의 아들이 기어코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한 차에 타고 다니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이를 해결하느라고 큰 마음 고생을 했다. 지난 9일 저녁 7시께 벅스 카운티 브리스톨 타운 십 루트 13에서는 빨간 색 무스탕 스포츠카를 과속으로 몰던 17세 소년 존 파버 군이 운전 부주의로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바
람에 차에서 튕겨져 나와 사망했으며 함께 탔던 크리스토퍼 컬렌(16)군은 좌석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동승했던 고교생 2명은 중상을 당했다.
현재 펜 주법은 필기 운전면허 시험 합격자(learner’s permit)와 주니어 운전면허 소지자가 운전하는 승용차에는 시트 벨트 수만큼의 인원만 탑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이들에게는 심야(밤 11시-새벽 5시) 운전 금지, 성인으로부터 50시간 이상 운전 지도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지난 1999년 청소년이 운전하던 차량에 5명이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 모두 사망한 뒤 제정됐다.
그러나 이 법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운전차량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AAA 매니저인 롯시 씨는 “청소년 운전자 5명 중의 1명은 운전 첫 해에 추돌 사고를 경험하며, 18세가 될 때까지 10명 중 4명은 사고를 당 한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이 운전하는 차량에 많은 친구들이 탈수록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 자료에 따르면 16세 소년이 운전하는 차량에 친구 1명이 동승했을 경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39%이지만 2명이 동승했을 경우 86%, 3명이 동승했을 경우 182%로 올라간다. 이 같은 이유는 청소년들이 차 안에서 떠들면서 과속을 자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펜 주 하원은 오는 17일 토마스 스티븐슨 의원(공화 알레게니 출신)이 발의한 ‘청소년 운전 제한 법’을 표결에 부친다. 이 법은 청소년(18세 이하)이 운전하는 차량에 18세 이하의 승객이 1명밖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티븐슨 의원은 “지난 7년
간 16-17세 소년 737명이 펜 주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 법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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