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사진 만들기 노하우
20여년전 첫 미국 여행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들렀을 때 일행 중 한 사람은 기념사진을 찍을 때마다 ‘알리바이를 남기자’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
금문교 앞에서, 전차 난간을 잡고 서서, 바닷가에서 찐 게를 먹는 필자를 향해 카메라 초점을 맞추면서 그는 “이 곳에 왔다갔다는 확실한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그렇게 말했다.
여행에서 사진은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이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은 그 곳에서 만든 즐거운 기억을 되살리고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과의 잊지 못할 인연을 새롭게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그 사진이 멋진 사진, 아름다운 사진이라면 사진 작가가 된 듯한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는 여행을 하면서 좋은 사진을 남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터넷에서 ‘처리’라는 별명을 가진 사진 작가 박동철씨가 호수 하늘 산 바다 일출과 일몰, 도시 등 다양한 풍경을 담는 노하우를 전해준다.
흐린 날 분위기 있는 사진 찍기, 각 상황에 맞는 앵글 선택, 세로 사진으로 찍어야 하는 경우, 배경을 살리거나 혹은 희미하게 하기, 색감이 살아 있는 겨울사진 찍는 법, 쓸쓸한 느낌을 주는 풍경 연출하기 등 원하는 풍경을 원하는 느낌으로 카메라에 담는 비결을 공개했다.
이 책은 한 면에 사진을 싣고 그 옆에 사진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사진 설명에서 풍경의 종류에 따라 사진을 찍는 요령과 주의할 점 등을 자세하게 안내해 준다.
또 사진을 찍는데 사용한 카메라 및 렌즈의 종류, 렌즈의 조리개 값, 셔터 속도, 사진을 찍은 장소와 시간 등의 사진 정보를 기록해 초보자들도 손쉽게 따라 해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저자는 셔터를 누르기 전 풍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술을 적용시켜야만 품질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좋은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하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상의 사물이 제각각 색을 내는 것은 광원이 갖는 색온도 때문이므로 태양과 구름 등 자연의 도움 없이는 사진이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상 만사가 그러하듯이 부지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이 이더라도 그 곳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지 않으면 사진을 결코 얻을 수 없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다니는 발품과 몇 가지 기량만 있으면 누구나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다니면서 기록한 한국 주요 지역에 대한 여행정보를 담고 있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박동철 지음·넥서스북스 펴냄
폴 리<알라딘서점 대표 213-380-8885,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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