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타운십 차기 시장 당선자인 준 최(가운데)씨가 9일 에반 스타브스키(오른쪽) 선거참모, 리차드 해밀턴 재무담당자와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저지 에디슨 타운십 시장으로 당선된 최준희(미국명 준 최)씨는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한인 2세이다.
소년 최준희는 훗날 정치인이 될만할 웅변력이나 카리스마를 당시에는 지니지 않았었다. 집에 손님들이라도 오면 방에 가서 숨는 수줍고 내성적인 소년이었다.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정치인보다 우주비행사가 훨씬 더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우주 왕복선을 플라스틱 모델로 조립하며 화성과 달을 왕래하는 꿈을 키웠다.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입학,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대학은 그의 목표를 바꿔놓았다.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하면서 세상을 보는 저의 눈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본인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대학생 준 최는 정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공정책학과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 당시 미 대통령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빌 브래들리 후보 선거
진영에 뛰어들었다.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브래들리 의원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비록 그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최 당선자에게는 정치인의 피가 흐른다. 그의 조부는 강원도의 한 시에서 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최 당선자의 부친 최상영(65)씨와 모친 홍정자(62)씨는 이민온 직후인 1975년부터 99년까지 뉴저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1남1녀를 키웠다.
어머니 홍씨는 아들이 정치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이 걱정했는데 하나님의 도움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된 것 같다며 이제는 준희가 장가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34세의 나이로 뉴저지주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타운의 시장으로 활약하게 된 최 당선자는 자신이 한인이라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자란 2세인만큼 철저한 논리주의는 냉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본인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에디슨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아닙니다. 본인을 찍어준 유권자들 중 80%는 백인들입니다.현재 최 후보의 유일한 계획은 에디슨 타운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좋은 시장이 되는데 전념하고 싶습니다.
272표 리드 뒤집힐 수 없어
뉴저지 에디슨 타운십 시장으로 당선된 최준희(미국명 준 최)씨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승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8일 개표 결과, 민주당의 최 당선자가 무소속의 빌 스티븐스 후보를 191표차로 누른 것으로 집계됐으나 스티븐스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9일 재검표를 요구했다.이와 관련 최 당선자의 선거 참모인 에반 스타브스키씨는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 결과, 최 후보가 1만2,828표, 스티븐스 후보가 1만2,556표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증된 최 후보의 272표 리드는 그 누구도 뒤집을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최 당선자는 상대편이 어떻게 주장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승리를 100% 확신한다며 현재 인수팀을 구성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당선자는 선거가 이렇게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행히 승리를 위해 필요한 표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지만 한국인이기 때문에 에디슨 타운십 시장으로 선출된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에게 표를 던진 80%는 백인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한인 자문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 케빈 오툴(공화) 뉴저지주 하원의원과 논의하겠다며 자문 위원회는 한인사회의 구체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보다 포괄적인 이슈를 다루는 성격을 띄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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