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임자 따로 서류상 주인 따로”
커미션 나눠챙겨
한인타운 웨스턴가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렌트해 살던 김모씨는 주인으로부터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최근 갑자기 받았다. 집을 산 새 주인이 더 이상 렌트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인은 전했다.
이사가기 좋지도 않은 겨울이라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새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본 김씨는 놀라고 말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식당 종업원이 집을 샀기 때문이다.
김씨는 “돈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집을 샀냐고 물으니 그 사람은 명의만 빌려주고 실제 구매자는 따로 있다고 대답했다”며 “그 사람은 이름을 빌려주고 모기지 대출 승인에 따른 사례 명목으로 몇 천 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주택 매매를 잘 아는 부동산 에이전트 한모씨는 “한 부동산 브로커리지 회사와 전문 주택 투자자가 식당 종업원의 명의만을 빌려 집을 샀다”며 “그 종업원이 명목상 소유하고 있는 집만 10채가 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활황과 함께 모기지 대출 과정에서 명의를 빌려주고 대출 성사 사례금을 주는 관행이 퍼지고 있다. 크레딧은 좋지 않지만 현금은 가진 주택 구매자나 전문 투자자가 개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융자 브로커 이모씨는 “대출회사는 더 큰 이자를 낼 수밖에 없는 사람에게 모기지 대출이 이루어질 경우 전체 매출이 늘기 때문에 브로커에게 더 많은 파인더스 피를 지급한다”며 “이 때문에 명의를 전문적으로 빌려줄 사람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브로커들도 있다”고 말했다.
브로커 오모씨는 “전문 투자자들이 부동산을 매매하면서 얻는 소득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한국 영주 귀국자의 이름과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식으로 집을 100채 이상 소유한 한인 전문 투자자가 3∼4명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크레딧 나쁜 신청자 리스크” ‘이자 온리’대출 위험경고
연방재무부 당국자
이자 온리(Interest Only) 등 최근 몇 년 새 인기를 끌었던 신형 모기지 대출을 받기가 앞으로는 힘들어질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14일 연방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대출회사가 크레딧이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비전통적인 모기지를 제공하는 데 더 신중해질 것을 촉구하는 경고 조치를 이번 달에 내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고 조치에는 ▲은행의 대출 신청자 자격 심사 방법 ▲대출 회사의 포트폴리오 위험도 ▲페이먼트 액수가 늘 경우 대출 신청자가 부딪칠 페이먼트 충격 등이 담겨질 예정이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비전통적인 모기지의 위험도를 측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당국이 가장 흔한 비전통적인 모기지로 꼽는 상품은 이자온리와 옵션 변동금리(ARM)이다. 올 3·4분기에 대출회사가 승인한 1차 모기지 중 33%가 비전통적인 대출로 5년 전 비율 1%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자 온리와 옵션 ARM는 대출 초기 5년간은 이자만 갚다가 이 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 리스크가 높다.
이에따라 관계 당국은 초기 적은 페이먼트 유혹에 집을 산 채무자들이 나중에 급증한 페이먼트를 갚지 못할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대출회사들이 채무 불이행 사태에 처할 위험에 놓일 수도 있다.이 때문에 비전통적인 모기지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져 대출 자체가 줄면, 주택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 정보 출판업자인 키스 검빙어는 “관련 당국의 조치로 대출회사들이 대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대출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채무자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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