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프 사건’파문 확산 로비환경 악화
정부청사 출입 요건도 강화 행동반경 위축
미국을 움직이는 공룡으로 불리는 로비스트들이 ‘로비의 절정기’인 12월 연말을 맞아 남모를 고민에 빠져 있다.
올해 비록 큰 선거가 없는 해였음에도 그럭저럭 살림을 잘 꾸려왔지만 최근 ‘로비의 제왕’으로 불리는 잭 아브라모프 로비사건이 터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규제 강화로 수입원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세계 정치·외교의 1번지인 워싱턴 DC에 등록된 로비스트만 해도 3만명에 육박하고 지난해 사용된 공식적인 로비자금도 20억달러를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연말로 접어들면서 로비스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아브라모프 로비 파문으로 로비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브라모프가 로비의 주대상으로 삼은 의회, 특히 하원은 파문의 확산을 우려한 듯 크리스마스 행사를 공식적으로 갖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정부 청사 출입증의 허가 요건이 내년부터 한층 강화된다. 그간 의회나 관공서 등을 마음대로 드나들었던 로비스트들의 행동 반경이 크게 제한되는 것이다. ‘노멘클라투라’(특권계급) 곳곳에 광범위하게 구축해놓은 인맥을 통해 권력 부서를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은밀한 로비작업을 하는게 생명인 이들 로비스트에겐 이 같은 규제는 치명타에 다름아니다. 이 때문에 로비스트연맹(ALL)측은 이미 정부기관이나 의회에 자주 출입하는 로비스트들에겐 정부 관계자들 및 계약사원들에게 발급될 새 신분증과 동일한 것을 발급해 주도록 건의해 왔다.
그러나 정부측은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예산관리국(OMB)의 알렉스 코넌트 대변인은 “편의 차원에서 잦은 방문자들에게 새 출입카드를 발급하는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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