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작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에서 테러용의자 비밀감옥을 운영하면서 음악을 이용해 수감자들을 고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최근 발행된 조사보고서에서 미 정부는 미국인 래퍼 에미넴과 닥터 드레(Dr. Dre)의 음악을 큰 소리로 틀어놓는 방식으로 비밀감옥 수감자들을 고문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태생인 한 수감자는 새까만 감옥에 갖힌 채 20일간 에미넴과 닥터드레의 랩 음악을 들어야했고 그 이후에도 “소름끼치는 귀신 웃음소리와 할로윈 음악”이 이어졌다고 진술했다고 HRW는 밝혔다. 수감자들은 또 수면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체인으로 벽면에 묶여 며칠동안 큰 소리의 음악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시설에 억류돼 있는 구금자 중 일부가 변호사를 통해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사실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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