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는 힘차게 돌아가는 헬기 날개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기적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가족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29일 테임즈 지역에 살고 있는 자니 로우(36)가 지난 26일 시동을 걸고 이륙하려는 헬기 날개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서 뇌손상이 너무 심해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불과 하룻밤이 지나자 기적적으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가 입원해 있는 오클랜드 병원의 의사들도 그의 빠른 회복에 놀라고 있다며 그가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우의 아버지는 의사들이 그처럼 심한 상처를 입고도 살아나는 사람은 처음 본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의식을 잃었던 아들이 이제는 말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부상을 입은 로우의 머리가 부어오르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두피를 벗겨내는 처치를 했으며 벗겨낸 두피는 냉동 보관해두었다가 8주에서 12주 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된 뒤 다시 이식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년 동안 헬기 기술자로 일 해온 로우는 이날 테임즈 부근의 한 호텔에서 헬기에 관광객들을 태워준 뒤 조종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이륙 사인을 보낸 직후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는 모습이 헬기에 탄 관광객들에 의해 목격됐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헬기가 내는 소음 때문에 귀를 막는 것으로만 생각해 그냥 지나쳤고 날개에 머리를 맞은 로우는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가 스스로 응급구조대에 신고를 하려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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