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현상 지속에 업계 희비 엇갈려
위스칸신 스키장들도 울상
시카고 특유의 강추위를 무색케 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각 타운에서 계획한 겨울 이벤트들이 연기되고 업소들의 매출현황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지난 12월 시카고 지역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동사자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인 강추위가 몰아닥친 것과는 정반대로 12일 시카고 지역 낮 최고 기온이 57도에 달하는 등 시카고의 1월 평균기온인 30도를 크게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2월 동안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던 겨울 용품들의 판매가 1월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로제의 이민좌 대표는 날씨가 굉장히 추웠던 12월과 1월을 비교할 때 한 달 동안 겨울옷 판매가 50% 이상 차이나고 있다며 요즘 같은 경우 손님들이 얇은 옷을 찾거나 벌써부터 봄옷을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셜필드 백화점에서는 겨울 의류 매출감소에 대한 자구책으로 모피의류를 기존의 55%~70% 할인가격에 추가로 20%를 더 할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겨울이 비 성수기였던 잡화나 식당, 세탁업 등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칸신 지역도 예년보다 15~20도 이상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스키장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많은 눈이 내려 좋은 눈 상태를 유지하던 스키장의 슬로프가 1월 들어 군데군데 흙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겨울 스포츠 매니아들도 스키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거의 매주 위스칸신의 스키장을 방문했다는 박상남씨(24, 윌멧 거주)는 12월에는 눈 상태가 굉장히 좋았지만 1월 들어 눈이 너무 녹고 날씨도 너무 따뜻하다며 스키장에 보드 타러 가지 않고 골프 치러 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시카고시와 서버브의 각 타운에서 계획했던 겨울관련 이벤트들도 이상고온으로 인해 속속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이번 주말 샴버그 소재의 루즈벨트 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눈 조각경연이 2월 11일로 연기되고 크로스컨트리와 눈 신을 신고 걷는 스노슈잉 이벤트 등 겨울 이벤트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천정부지로 오른 난방비 걱정을 포근한 날씨가 덜어주고 있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황진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