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런 말을 듣겠습니까? 그러나 짐승의 세계도 질서 있고, 사람보다 나을 때도 있습니다. 펭귄의 삶에서 깨닫는 것이 많습니다. 과학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만든 ‘펭귄’이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은 몇 가지 감동과 교훈을 줍니다.
첫째, 암컷은 알을 낳을 때 몸무게가 3분의 1이나 빠집니다. 한 생명을 탄생케 하는 어미의 지고지순한 노력 때문입니다. 일부 여성이 자신의 몸매를 버린다고 임신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간보다 잘난 펭귄입니다. 둘째 펭귄 수컷은 알을 인계받으면 발 사이에 올려 품고 4달 동안 버팁니다.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은 엄마가 하는 일이라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남편들이 있다면 펭귄만도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 동안 암컷은 빠진 몸에 영양분을 보충하고 새끼에게 줄 먹이를 위에 저장하기 위해 70마일의 먼 길을 125일 동안 돌아다니며 갖가지 생선을 잡아먹습니다.
셋째, 수컷 펭귄들이 알을 품고 있는 남극은 화씨 영하 80도 아래의 강추위가 몰아쳐 견디기가 힘듭니다. 이 추위를 수컷 펭귄들은 번갈아 가면서 가운데 자리를 교대해 극복합니다. 가운데에서 따뜻하게 얼마를 지낸 수컷들은 밖에서 바람막이를 했던 펭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밖으로 나가 강풍을 막습니다. 기가 막힌 공동체 생활입니다. 자신만이 살아보겠다고 가운데를 파고드는 펭귄만도 못한 인간의 군상들을 우리는 자주 보고 있습니다. 넷째, 암컷이 돌아오는 125일을 버티지 못한 늙고 지친 수컷은 죽어갑니다. 아빠 펭귄이 죽으면 그 품 안에 있던 새끼도 자동으로 죽어갑니다. 자식이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품 안에서 양육하는 것이 도리인데 갓 태어난 핏덩이도 모질게 버리는 펭귄만도 못한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다섯째, 잔뜩 생선을 잡아먹고 건강을 회복한 엄마 펭귄들은 125일 만에 정확하게 남편과 새끼가 있는 자리로 돌아옵니다. 남편, 자식 버리고 사라져 버리는 펭귄만도 못한 엄마들도 가끔 봅니다. 여섯째, 돌아온 엄마 펭귄들은 똑같이 생긴 수많은 수컷 펭귄과 새끼 펭귄 사이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남편과 새끼들을 찾아냅니다. 모습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찾아냅니다. 그리고 먹은 생선을 토해내 새끼에게 먹입니다. 이제는 기진맥진한 남편 펭귄들이 먹이를 찾아 또 70마일의 먼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돌아와 새끼들에게 먹입니다. 이런 삶이 반복되는 가운데 새끼들은 자라서 스스로 먹고 살게 됩니다. 인간이 펭귄 보다는 더 낫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새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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