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이라크의 민주화와 테러 근절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여 미 국민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더욱이 이라크 전쟁에 참전중이거나 참전했던 한인 군인 및 그의 가족들은 자유의 씨를 뿌렸다는 긍지를 느끼면서도 인간 목숨이 너무 쉽게 사라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필라 교외 킹 오브 프러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김옥심 씨(세탁업)는 요즘 매일 아침저녁으로 작년 8월 말 이라크로 떠난 아들 제이슨 김(22)병장의 안전을 기도하고 있다. 제이슨 김 병장은 고교 졸업 직후 육군에 입대해 노스 캐롤라이나 신병 훈련소에서 3개월 훈련을 받은 뒤 필라에
있는 세인트 조셉 대학에 입학,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매 주말마다 알렌타운 훈련소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군인 생활을 하면서 대학에서 공부를 병행했다. 그는 대학 2학년 때인 작년 이라크 파병 통지를 받은 뒤 8월 말 바그다드 시 교외에 배치됐다. 그는 전쟁터에서 자신의 주특기와 관계없이 시큐리티 가드로 전쟁에 참가하거나 폭탄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복구하는 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김옥심 씨는 “제이슨이 보낸 이 메일을 보면 전쟁터에서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 지루하기도(boring)하지만 무자비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라크에 빨리 평화가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오는 4월에 돌아오는 제이슨이
무사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제이슨 김 병장은 바그다드에서 필라의 친구였던 제임스 전 일병(20 한국 명 전 훈)을 만나 잠시 회포를 푸는 기쁨도 누렸다고 전해 왔다. 제임스 전 일병은 작년 화이트 마쉬 고교를 졸업한 뒤 입대했다가 캘리포니아 사막 지대에서 훈련을 받은 뒤 올해 1월 아리크에 파병됐다. 전 일병은 가족들에게 “음식 조리부터 컴퓨터 시큐리티 가드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을 하지 말라”는 이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전 일병의 아버지 전용대 씨는 70년대 한국 남자 배구 계에서 활약했던 스포츠 맨 출신으로 현재 한국 가나안 농군 학교에서 부인 최한자 씨와 함께 선교사 훈련을 받고 있다.
한편 작년 8월 이라크에서 특수 부대원으로 1년 복무하다가 귀국했던 정원조 중사(26 미국 명 케네스 정)는 템플 대를 졸업한 뒤 프루덴셜 보험 회사에 취직해 샬폰트 오피스에 근무 중이다. 이라크 북동부 키르쿠트 시에서 민간인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특수 임무를 수행했던 정 중사는 “현재 미국인들은 한국 전쟁을 통해 한국에 자유를 안겨준 것처럼 이라크에서 값진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중사는 “이라크 인들은 자유를 가져본 적이 없어 음식을 무엇을 먹겠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하며 시켜주는 대로 먹는다”면서 “사람들이 무참히 죽는 것이 안타깝지만 자유를 위해 희생하는 미국인들을 멀리 내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5월 제대 예정이라는 정 중사는 “완벽한 것은 없다(Nothing is perfect)라는 말처럼 이라크에 자유가 찾아오고 테러가 종식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