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최근 급락장세에서 벗어나 다소 진정국면을 나타내는 등 바닥다지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월과 4월에 이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의 매파적인(hawkish) 발언이 가세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주식시장이 단기 과다낙폭에 따른 반발매수와 긍정적인 경기지표로 일단
급락세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다.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전주에 이어 약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연중 최저까지 떨어졌던 다우지수는 상승반전으로 돌아섰다.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시장이 과매도 상태에 들어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바닥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지수는 82.4를 기록해 전달보다 3.3포인트 개선됐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석달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 1분기중 미국의 경상적자는 2,087억 달러로 전분기 2,231억 달러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한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국면을 넘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와 고용지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달 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8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인상돼 연방금리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금리인상 노이로제에 걸려 있지만 이제는 내성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 반등을 기조적인 추세반전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작은 랠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주식매수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에는 신규주택 판매와 경기선행지수, 내구재 주문 등의 지표가 예정돼 있다. <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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