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FBI요원, 소위 ‘취조’서 위조지폐 연관여부도 캐물어
<속보>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 서울 플라자 전 소유주 문정민씨 등에게서 소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뉴욕 유입’ 의혹 정보를 빼내려다 FBI 특별수사관에게 검거된 파키스탄계 남성 ‘알리’<본보 7월11일자 A1면>는 비자금 관련 부분은 물론 양씨가 돈 가방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북한인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는지도 적극 캐물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 FBI 요원인 ‘알리’는 한인 양모씨를 ‘취조’하면서 그간 국내외 언론들이 김 전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뉴욕한인들과 김 전 대통령의 친인척, 한국의 정치인, 금융인, 언론인, 재계 인사 등의 사진을 양씨에게 보여주며 뉴욕에서 목격한 사람들이 누군지 지명토록 하고 그들을 본 시기와 장소, 상황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알리는 특히 지난 1일 양씨의 커네티컷 소재 자택에서 문정민씨와 뉴욕 한인 2명을 증인으로, 또 다른 한명을 통역으로 배석시킨 가운데 양씨에게 ‘모든 것을 진실대로만 답변하겠다’는 선서까지 하게 한 뒤 “FBI 또는 미 사법당국의 추가 수사에 앞으로도 계속 협조하고 이번 진술과 관련된 모든 증거와 자료를 특별수사관이 요구하면 제출한다”는 내용의 진술조서에 서명
토록 했다.
알리는 이어 양씨에게 허위증언을 하면 “즉시 체포해 FBI 본부로 송환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씨의 신원, 체류신분, 뉴욕 생활, 누구 밑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돈·서류 가방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몇 차례 날랐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를 목격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또한 관련 한인들과 북한인들과의 접촉 여부, 마약 또는 위조지폐 연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다.알리는 1일 저녁 11시부터 2일 새벽 4시께까지 양씨를 상대로 질문하면서 소위 ‘진술조서’를 작성한 뒤 배석자들에게 진술이 사실이라는 서명 날인까지 받았다. 알리는 “최소한 2~3차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날짜와 시간은 추후에 통보해주겠다”고 취조를 마쳤다.
<신용일 기자>
다음은 가짜 FBI 요원 ‘알리’가 커네티컷주 양모씨의 자택에서 한인 3명을 증인으로, 또 다른 한인을 통역원으로 배석시킨 가운데 위협하며 실시한 ‘취조’ 내용의 일부분이다.
질: 미국에 온지 얼마나 됐나.
답: 1989년 2월X일입니다.
질: 미국 시민권자인가.
답: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질: 처음 미국에 어느 도시로 입국했나.
답: 뉴욕입니다.
질: 미국에 도착해서 무슨 일을 했나.
답: 체육관을 운영하다 1992년에 공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질: 한국에서 어떤 일을 했는가.
답: 체육관을 운영했습니다.
질: 현재 직업은 무엇인가.
답: 공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XXXX입니다.
질: 어떤 일을 했나.
답: 서류가방을 ...
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답변하라.
답: 운전도 해주고, 서류도 픽업했습니다.
질: 서류가방은 누구에게 받았나.
답: 모릅니다.
질: 심부름을 시킨 사람의 이름을 아는가.
답: 미스터 A 라고 합니다. 미스터 A가 돈을 지불하고 전화를 해서 일을 시켰습니다.
질: 심부름을 하고 얼마를 받았나.
답: 3천불에서 적게는 천불 정도...3천불에서 미스터 A가 반 제가 반 나눠가졌습니다.
질: 얼마나 자주 그런 돈을 받았나.
답: 한 달에 2~3번 정도입니다.
질: 가방은 주로 누가 픽업했는가.
답: 미스터 A가 항상 픽업했습니다. 저는 한번 맨하탄 식당에서 픽업한 적이 있습니다.
질: 누가 그 가방을 주었는가.
답: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질: 어떻게 생긴 사람이었나.
답: 한국사람 같기도 하고 중국사람 같기도 했습니다.
질: 가방을 전해 받은 식당 안에 몇 사람 정도 있었나.
답: 가방을 전해준 남자는 혼자 앉아있고 다른 테이블 손님에게 술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테이블에는 여자3명과 남자 1명이 있었습니다. 식당 안에 총 3테이블 정도... 7명에서 8명 정도 식당 안에 있었습니다.
질: 가방을 전해 받을 때 상대가 어떻게 알아봤나.
답: 언제나 미스터 L을 찾으면 됩니다. 이 일을 할 때는 항상 양복을 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양복을 몇 벌 사주었습니다.
질: 그런 가방들을 몇 번이나 보았나.
답: 여행용 가방은 2번, 서류가방은 5~6번 정도입니다.
질: 한번 픽업할 때 마다 돈을 받았나.
답: 그때는 받지를 못했습니다. 대신 공사 일을 받았습니다.... 사실 현금 천불과 양주 몇 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받은 금액이 적어 미스터 A와 심하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질: 받은 돈이 만족스럽지 않아 싸우고 난 후에도 다시 심부름을 시켰나.
답: 운전을 부탁한 적은 있지만 가방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질: 가방을 운반하는 일을 얼마 동안 했는가.
답: 2년 반 동안 했습니다.
질: 몇 번이나 가방을 운반했나.
답: 10번 정도... 20번 이상은 안됩니다.
질: (김 전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 알려진) L씨를 아는가.
답: 이름은 모르지만 안면은 있습니다. 일하는 곳에서 L씨를 본적은 없습니다.
질: 이 사진들 중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 본 사람들은 누구인가.(그간 국내외 언론들이 김 전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뉴욕한인들과 김 전 대통령의 친인척, 한국의 정치인, 금융인, 언론인, 재계 인사 등 13명의 인물사진을 보여주며)
답: (9명의 이름을 대며) 모두 본적이 있습니다. 재계 인사가 L씨, (김 전 대통령 친인척) KKK
를 동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L씨, KKK는 술집에 있었고 (재계 인사가) 술집에서 KKK를 픽업하는 걸 보았습니다.
질: 이사람 본적이 있는가?(신원 미상 남성의 사진을 보여주며)
답: 3년 전 AAA의 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JJJ가 HHH의 차에서 내리는 것을 3~4번 정도 봤습니다. 노던블러바드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3번다 봤습니다. 새벽 6시 정도요. 새벽에 공사일 할 일꾼들을 그 앞에서 자주 픽업 했었습니다. L씨를 본 기억이 납니다. 공사 견적을 내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L씨가 3명과 같이 미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장에 3사람이 같이 왔습니다. L과 사진에 있는 KKK가 같이 견적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은 차에 있고요. 견적을 낸 곳은 그레잇 넥입니다. 한 1년 전에 견적을 내기 위해 만났습니다.
질: 20번 정도 가방을 나를 때 본 사람은 누구인가?
답: JJJ를 2번 정도 봤습니다. 미스터 A에게 가방을 전해주는 걸 보았습니다.
질: DDD는 어디에서 만났나?
답: DDD가 KKK과 만날 때 봤습니다.
질: HHH는 몇 번이나 가방을 전했는가.
답: 5~6번 정도 있었습니다.
질: JJJ는 몇 번이나 가방을 전했나.
답: 맨하탄에서 한번 정도 가방을 전하는 것을 보았고 맥도널드 앞에서 3번 정도 보았습니다.
질: 가방을 나른 장소는 어디인가.
답: 플러싱 맥도널드 앞에서 7~8번, 맨하탄 N식당 앞에서 2번, 식당 안에서 1번, 우드사이드
맥도널드에서도 2번정도입니다.
질: DDD에게 가방을 전한 적은 있는가.
답: 직접 전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 말고 가방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이 여러팀 있었습니
다.
질: 운전은 50번 정도 했다고 했는데 주로 어디로 갔는가.
답: 한번은 차이나타운 바우리 스트리트에 가서 차 안에 앉아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반대편에... 차 앞 본네트를 열어놓고 있으라고 해서 그냥 열어놓았습니다. 공구를 사러 갔다고 했는데 모두 양복을 입고 갔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타나 제게 가방이 실린 차는 놔두고 다른 차를 타고 가라며 택시비 800불을 주었습니다. 4 블록 정도 가다가 택시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질: 차이나타운에 갔을 때 북한사람이나 중국 사람을 만나는 것을 본적 있는가.
답: 대화중에 북한, 이북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북한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여있는 사람들이 북한사람들로 보였습니다. 모두 양복을 입고 머리엔 기름을 잔뜩 발랐습니다.
질: 차이나타운에 갔을 때 동행한 사람들의 이름은.
답: 미스터 A, 미스터 K... 모두 성으로만 부르지 이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질: 가방을 날랐을 때 얼마를 받았나.
답: 한번에 2천~3천불 정도 받았습니다. 주급은 1주일에 8천불 정도 공사비로 받았습니다. 다른 정규 직원들은 한 달에 1만5,000불 정도 받고 일했습니다.
질: 매달 몇 번 정도 심부름을 했는가.
답: 2번 정도입니다.
질: AAA와 일한 것은 2000년부터 2004년인가.
답: 실질적으로 2년반입니다. 중간에 쉰 적이 있습니다.
질: 미스터 A의 전화번호나 주소를 알고 있는가.
답: 전화번호가 (646) 894에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화기를 보통 3대 이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롱아일랜드 어디에 산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스터 A가 HHH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잘 아는 사이입니다.
질: HHH와 미스터 A가 가방을 주고 받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나.
답: 두 사람이 미팅할 때는 둘중 한사람은 꼭 가방을 들고있었습니다.
질: AAA가 가방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는가.
답: 미스터 A가 대부분 심부름을 받아왔습니다.
질: AAA가 사무실에서 만나 미팅을 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답: DDD, JJJ 두 사람이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HHH도 본적이 있습니다. AAA 사무실에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작년 9월말쯤인가 사진에서 본 사람과 그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7사람 정도가 한꺼번에 AAA 사무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스터 A가 큰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반쯤 전부터 같이 가방운반 일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씩 없어졌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술자리에서 “나 월남 간다”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HHH가 월남에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으로 간다고 이야기하는 일꾼들도 있었습니다.
질: 가방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답: 서류도 있고, 돈도 들어있습니다. 서류가 들어있는 가방과 돈이 들어있는 가방은 다릅니다.
서류가방인지 돈가방인지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질: 미스터 A는 어떻게 알게 됐는가.
답: 미스터 A가 공사 견적을 요청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스터 A가 Y목수라는 사람에게 저를 소개 받아서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미스터 A는 북한말 액센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자주 연변말 같은 억양을 사용했습니다. 연변사람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방을 가지고 오면 자동차 안에 항상 향수를 뿌립니다. 가방의 냄새를 은폐하기 위해 항상 향수를 너무 뿌리고 다녀 차 안이 역겨울 정도였습니다. 한번은 맨하탄 카날 스트릿에 갔습니다. 중국은행근처에서 중국사람 3~4명이 함께 서 있었습니다. 여자 두 사람은 은행유니폼 같은 것을 입고 있었고 남자가 미스터 A에게 가방을 전해주었습니다. 저희 차에 4명이 타고 왔는데 저는 차에 있
었고 미스터 A가 가방을 받는 동안 2사람은 주위를 살폈습니다. 중국 은행 이름은 모르고 카날 스트릿에 있습니다.
질: 가방을 운반한 시간은 언제인가.
답: 저역 8시 이후에 이뤄집니다. 그리고 아침 10시 전에 움직이고요.
질: 형사나 경찰과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는가.
답: 형사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한국) XX 경찰서에서 1년정도, 군부대에서 2~3년정도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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