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 다저스에 2게임차로 앞서 반환점 돌아
샌디에고 파드레스(48승40패)가 내셔널리그 서부조 레이스에서 LA 다저스(46승42패)에 2게임차로 앞서 반환점을 돌았다. 그게 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6승4패·방어율 4.29)를 보내준 텍사스 레인저스 덕분이다.
파드레스의 ‘행운’은 작년 7월29일 레인저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그 당시 간판타자 필 네빈(35)의 낡은 방망이가 고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판단, 누가 알아채기 전에 1,000만달러가 넘는 그의 연봉부담을 덜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는데 레인저스가 나타나 박찬호와 바꿔줬으니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다.
네빈의 공도 크다. 파드레스는 원래 그 전에 네빈을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발투수 시드니 판손과 맞바꾸기로 합의했었는데 네빈이 볼티모어행 트레이드를 거부해준 행운에 박찬호를 건졌기 때문이다.
판손이 그후 음주운전으로 걸려 오리올스와 결별하고 지난 7일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도 방출된 것을 보면 파드레스는 정말 운도 좋다.
박찬호-네빈 트레이드는 그 당시 서로 원치 않는 것을 바꿔 가진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는 평가였다. 게다가 레인저스가 파드레스에 떼어가 달라고 한 박찬호는 네빈보다 연봉부담이 더 큰 ‘혹’이었다.
그러나 네빈은 그후 또 트레이드 돼 현재 시카고 컵스 벤치에 앉아있는 반면 박찬호는 복 덩어리였다. 파드레스는 박찬호가 기대이상으로 선전, 입이 귀에 걸렸다.
파드레스는 올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한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0승6패, 특히 5월 이후로는 7경기에서 6승으로 올해 박찬호가 없었다면 디비전 선두는 어림도 없다. 이는 파드레스의 브루스 보치 감독과 샌디에고 유니온 기자도 인정한 사실이다.
파드레스는 그후 또 레인저스에 선발투수 애덤 이튼과 구원투수 아키노리 오츠카를 보내고 올해 올스타로 뽑히지 않은 게 이변인 6피트10인치 장신 선발투수 크리스 영(8승4패·방어율 3.12)과 팀 내 최다 홈런(13)을 기록중인 왼손타자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타율 .275)를 영입했다. 파드레스는 레인저스에서 데려온 선수들로 팀의 핵심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레인저스는 일본인 투수 오츠카가 클로저를 맡아 맹활약중(17세이브)이지만 이튼은 팔 부상으로 아직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해 영의 활약을 볼 때마다 속이 쓰리다.
그러고 보면 파드레스는 손해보는 장사를 하려고 해도 상대가 응하지 않는 운이 따르고 있다. 파드레스는 올해 초 보스턴 레드삭스의 ‘뚱보’ 왼손 선발투수 데이빗 웰스를 탐내 노장 우완 우디 윌리엄스를 내밀었는데 레드삭스가 이를 거부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웰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다쳐 여태껏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반면 윌리엄스는 너클볼을 체인지업으로 개발, 방어율을 3.08까지 끌어내리며 4승1패를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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